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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교계 대북지원 물꼬… 구호단체들 협력 사업 활기

남북 연락채널 복원 이어 정부 “지속적으로 반출 승인” 밝혀

샘복지재단이 북한 동포들을 위해 준비한 영양식이 북한에 들어가지 못한 채 쌓여 있다. 샘복지재단을 비롯한 대북 구호단체들은 하루빨리 인도적 지원이 원활해지길 기대하고 있다. 샘복지재단 제공

통일부가 10개월 만에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협력 물자 반출을 승인하면서 북한을 지원하는 교계 구호단체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달 30일 2개 단체의 물자 반출을 승인한 데 이어 2일에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와 만나 “인도주의 협력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따라 지속적으로 반출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기간 대북 지원을 하지 못했던 구호단체들은 사업을 다시 점검하고 후원자들을 독려하는 등 지원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대다수 대북 구호단체는 지난해 9월 이후 북한에 물품을 보내지 못했다. 서해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정부가 대북 지원 승인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다. 안충선 남북나눔운동 사무총장은 3일 “지난해 8월 북한에 마스크와 소독용 이산화염소분말을 보낸 게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하나누리의 경우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목도리가 중국 물류창고에 쌓여 있다. 그동안 해외 법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물자를 보낸 단체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북한에 물자를 반출한 지는 10개월이 넘었다.

그사이 북한에서는 식량난, 경제위기, 수해 피해 등의 소식이 들려와 구호단체들은 발만 동동 구르던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남북 연락채널이 복원되고 통일부가 물자 반출을 승인하자 구호단체들은 반색했다.

지난해 통일부에 반출 신청을 했던 샘복지재단은 곧 허가가 떨어져 북한에 물자를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을 위한 코로나19 방역용품과 영양식은 이미 포장을 끝내고 컨테이너에 싣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정석진 본부장은 “우리가 지난해 보내려고 했던 물자들이 지금까지 북한에 가지 못했다”면서 “최근 유엔기구가 북한의 곡물 부족량을 86만t이라고 발표해 더욱 마음이 급하다. 하루빨리 인도적 물자들이 북한에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기아대책 역시 매년 아동들을 위한 식량과 구충제, 유실수 등을 지원하다 중단한 상황이다. 기아대책은 지원이 가능해지면 즉시 북한에 보낼 수 있도록 호두나무 묘목을 키우고 있다. 호두나무는 북한의 황폐한 땅과 산림을 복구하고, 주민들의 소득을 증대시켜 자립기반을 세우는 역할을 한다. 차선호 인도적지원팀 차장은 “남북 연락채널 복원, 통일부의 대북 지원 승인 등으로 이제 남북 교류 협력이 재개되는 기틀이 마련된 것 같다”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북한 동포들이 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대북 구호단체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영현 국제사랑재단 사무국장은 “0~4세를 위한 분유 지원을 재개하려고 하는데, 코로나19로 가계가 어려워진 데다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개인 후원자가 3분의 1가량 줄었다”면서 “북한 동포들에게 형제의 사랑이 전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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