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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뜻 맞겠다는 사람이 없다면?… ‘토종 백신’ 가시밭길

이란·인도 백신, 중국산처럼 효과성 논란
독일, mRNA 개발중이나 효능 47%에 그쳐
자국산 출시 임박 대만,국민 1%만 접종희망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해누리타운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3일 시민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후 8시부터는 만 18∼49세 중 수도권 우선접종 대상자의 사전예약이 시작됐고 비수도권 우선접종 대상자 사전예약은 4일 오후 8시부터 진행된다. 우선접종 대상자는 5일 오후 8시부터 6일 오후 6시까지는 지역구분 없이 예약 기회가 주어진다. 서영희 기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 세계가 백신을 필요로 하지만 백신 판매권을 손에 쥔 제약사는 몇 군데에 불과하다. 소수 제약사에서 가격 인상, 생산 차질 등 변수가 발생하면 파장이 커진다. 각국이 자체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러시아, 중국에 이어 이란, 인도가 자체 개발 백신을 자국민에게 접종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개발만이 능사는 아니다. ‘토종 백신’이 효과에 대한 신빙성과 국민의 선호도를 확보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 중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곳은 일곱 군데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3상 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상태다.

몇몇 국가에서는 토종 백신을 이미 접종하고 있다. 인도는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코백신’을 접종 중이다. 이 백신은 불활성화 백신이다. 개발업체는 코로나19 예방효과가 77.8%, 델타 변이 예방효과는 65.2%라고 밝혔다. 이란도 불활성화 백신인 ‘코비란’을 개발해 지난 6월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란 최고지도자도 이 백신을 맞았다. 아세안 국가 중에선 베트남이 자체 백신 개발에 앞서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백신이 출시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백신의 효과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다. 코백신, 코비란 모두 약하거나 죽은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이끌어내는 불활성화 백신이다. 코로나19에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이나 바이러스 벡터 백신보다 효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불활성화 방식의 시노백, 시노팜 등 중국산 백신도 효과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렵게 개발했으나 접종 횟수 등에서 한계가 있는 사례도 있다. 쿠바가 개발한 ‘소베라나2’ 백신은 임상 3상 시험에서 62%의 효능을 나타내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50%)를 넘어섰으나 3회 접종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자국민 선호도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자국산 백신 출시가 임박한 대만의 경우 접종대상자 828만명 중 약 1%(8만3793명)만이 자국산 백신 접종을 희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선호도가 가장 높은 mRNA 백신은 개발이 어렵다. 독일은 mRNA 백신인 ‘큐어백’을 개발 중이지만 최근 임상에서 면역효능이 47%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WHO 승인을 받을 수 없는 성적이다.

다른 나라의 선행 사례를 보면 국산 백신이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은 효과성 입증과 국민의 신뢰 확보인 것으로 보인다. 합성항원 백신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통적인 임상 방식이 아닌 비교임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백신과 효과성을 비교·분석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에서는 아직 비교임상으로 승인받은 사례가 없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교임상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는 걸 국민에게 알려야 백신 효과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며 “전문가 검증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예슬 송경모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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