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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한·일전… 상용화 놓고 ‘가속페달’

현대차·토요타 시범운행 마쳐
갖가지 변수에 저속 이동 단점
결국 데이터 수집이 최대 관건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토요타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두고 기 싸움이 치열하다. 현대차는 세종시에 다인승 자율주행차 ‘로보셔틀’을, 토요타는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다인승 자율주행차 ‘이팔레트(e-Pallette)’를 선보였다. 두 업체 모두 시범 운행을 통해 완전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앞서 나가려는 모습이다.

토요타는 지난달 23일부터 올림픽 선수촌에 총 16대의 자율주행 전기차 이팔레트를 운행하고 있다. 20인승 이팔레트는 패럴림픽을 대비해 휠체어 4대가 들어가더라도 추가로 7명이 함께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지 선수들은 탑승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편리하다”는 등 관심을 보인다.

이팔레트의 핵심 기술은 자동배차시스템(AMMS)와 운영관리지원시스템(e-Tab)이다. AMMS는 적시 적소에 수요를 고려해 차량이 공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에 이상이 생기면 자동으로 해당 차량을 차고로 돌려보내기도 한다.

e-Tab은 관제 센터에서 여러 대의 이팔레트 운행 상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고안됐다. 승객이 차량을 기다리는 시간이나 탑승 인원, 차량 주행 간격, 운행 요원 상태 등을 표시한다. 차량에 탑승한 운행 요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동으로 차량을 조작할 수 있다.


현대차는 오는 9일부터 세종 스마트시티에 다인승 자율주행차인 ‘로보셔틀’을 운행한다. 이팔레트와 같은 자율주행 레벨4가 적용된 것으로 쏠라티 11인승을 개조해 만들었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차량을 부르면 최적 경로를 따라 목적지까지 운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두 업체가 제한된 환경에서 저속으로 이동하는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는 이유는 주행 데이터 수집에 있다. 도로 환경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교통 변수에 대비해야 자율주행차 승객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어서다. 블룸버그가 “감염병 악재가 겹친 올림픽에서 토요타가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에 성공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현대차도 2018년 평창올림픽 때 강원도 평창 시내에서 왕복 7㎞ 구간 자율주행 셔틀을 운영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두고 업계에서 나오는 섣부른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노면이 복잡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이미 시속 70㎞로 자율주행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서 “이후 자율주행 기술 진척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막대한 데이터 수집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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