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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었는데 아쉬워… 악수 거부 논란엔 반성 많이 해”

8강 탈락 한국축구 이동경 인터뷰
“우리가 못했다기보다 상대가 강해
앞으로 더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

이동경이 지난달 31일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멕시코에 3대 6으로 패해 탈락이 확정되자 김학범 감독을 껴안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요코하마=김지훈 기자

“제가 제일 힘들어 한 것 같아요. 하하” 올림픽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미드필더 이동경(23)의 웃음에는 허탈함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8강 탈락이 확정된 뒤 잔디 위에 누워 울음을 터뜨렸던 그는 아직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3년 이상 누구보다 성실하게 준비한 무대가 허무하게 끝나버려서다. “오랜 기간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해서 자신 있었거든요. 아쉽다는 생각 말고는 아무것도 안 들어요.”

이동경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빛난 선수 중 하나였다. 8강 멕시코전에서 터뜨린 두 골도 멋졌지만 첫 승을 거둔 루마니아전에서도 엄원상의 골로 인정된 굴절 중거리 슛으로 승리의 물꼬를 텄다. 멕시코의 와일드카드이자 핵심 미드필더 루이스 로모는 이동경이 경기 뒤 인터뷰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선수복을 교환했다. 국민일보는 소속팀 울산 현대 훈련에 복귀한 그와 4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이동경은 전날 귀국해 밤에 홀로 기차를 타고 울산으로 돌아왔다. 올림픽대표팀에 함께 차출된 원두재 이동준 설영우 등 동료들과는 따로 관련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그만큼 상처가 컸다는 얘기다. 그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날 오후 울산 팀 훈련을 소화했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 주인공이기도 한 홍명보 울산 감독은 “개인적으로 속상한 마음도 있겠지만 좋은 선수가 되도록 빨리 털어내고 새 목표를 찾아 준비하라”며 어린 제자들을 다독였다.

이동경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훈련량이 정말 많았다. 다들 얕볼 수 없는 상대지만 준비를 열심히 한 만큼 누구든 두렵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선수 각자 아쉬운 상황은 있겠지만, 우리가 못했다기보다 상대가 정말 강하고 좋은 팀이라는 걸 인정해야 했다. 프랑스보다도 셌다”면서 “결국 경기장 위에서 선수들이 상대보다 상황에 대처를 잘하지 못해 그런 점수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첫 경기인 뉴질랜드전 패배 당시 이동경은 ‘악수 논란’에 시달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유명 공격수 크리스 우드가 악수를 청하자 이를 거절했다는 이유였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를 방역수칙 때문이라며 엉뚱한 변명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이동경은 “져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정신이 없다 보니 나온 행동”이라면서 “대표팀으로서 제 행동이 개인뿐 아니라 대한민국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다. 반성을 많이 했다”고 돌이켰다.

병역면제가 어려워진 이동경은 언제 입대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이동경은 “대회가 끝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 (거취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진 않았다. 이제 계획을 세워봐야겠다”고 했다. 다음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등에 포함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이동경은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며 “축구선수로서 더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때 가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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