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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투혼의 4강 스파이크!… 온국민 감동의 눈물

풀세트 접전 끝 세계 4위 터키 꺾어
팀워크·투지로 일군 감격의 드라마

김연경(10번) 등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4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 터키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얼싸안고 환호하고 있다. 한국은 주전부터 비주전까지 제 몫을 다하는 '원 팀' 정신으로 9년 만에 4강 신화를 재현했다. 도쿄=김지훈 기자

“매일 꿈을 꾸는 것 같다. 깨고 싶지 않다.”

4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터키의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이 3대 2(17-25 25-17 28-26 18-25 15-13)로 끝난 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황홀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라커룸으로 가는 통로에선 세자르 에르난데스 코치가 기쁨의 고함을 질러댔다.

터키는 세계랭킹 4위의 강팀. 랭킹 13위 한국이 터키를 잡고 4강에 오를 것이라 자신한 사람은 드물었다. 한국은 터키에 역대전적 2승 7패로 열세였고 지난 6월 맞대결에서도 1대 3으로 패했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 김연경의 강력한 스파이크가 터키 코트를 반으로 갈라낸 순간, 꿈은 현실이 됐다. 치열한 승부를 펼친 선수들, 코칭 스태프, 취재하던 기자들까지 모두 부둥켜안고 환희에 찬 함성을 질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선수들의 표정에도 아슬아슬한 승부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날 부진하다 마지막에 힘찬 기합의 강서브를 선보인 김희진은 아무 말도 못하고 펑펑 울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평소 무표정을 고수하던 박정아도 “너무 좋아서 아무 생각이 안 난다. 눈물이 났는데 잘 참았다”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전력상 열세를 팀워크와 투지로 극복해낸 여자배구의 눈물겨운 투쟁에 국민도 감동했다. 오전 9시에 시작했는데도 직장에서, 학교에서, 집에서 숨죽여 경기를 지켜보며 기쁨을 함께했다. 네이버 중계 동시접속자 수만 140만명에 달했고 경기 후에도 감격과 감동에 찬 반응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찬사는 국적을 가리지 않았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공식 SNS를 통해 이날 최다득점(28점)을 올린 김연경을 ‘10억분의 1의 스타’라 표현했다. 세계 각국의 팬들도 이 게시물에 ‘그녀는 여왕이다, 전설이다’란 댓글을 남기며 기뻐했다. 눈물을 보인 터키 주장 에다 에르뎀도 “한국은 준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정말 감사하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4강 이상, 결승까지 잘 마무리해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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