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새벽기도가 블루오션이다”

김성복 꽃재교회 목사가 체험한 팬데믹 속 목회현장의 놀라운 변화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꽃재교회에서 만난 김성복 목사. 그는 “담임목사가 매일 새벽기도 현장을 지키면서 교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만큼 성도들에게 큰 위로를 선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꽃재교회를 찾아간 이유는 간단했다. 이 교회 김성복(55) 담임목사가 참여하는 ‘웨슬리 선집’ 발간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그는 웨슬리 선집 출판위원회에서 이후정 감리교신학대 총장, 김진두 한국웨슬리연구원장과 함께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선집에는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1703~1791)의 설교 기도문 일기 등이 담긴다. 김 목사는 “웨슬리의 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신학대 등에 보급하자는 게 선집 발간의 취지”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대화는 다른 방향으로 뻗어 나갔다. 김 목사는 코로나19로 한국교회가 마주한 미증유의 위기를 설명하다가 꽃재교회에서 벌어진 작은 기적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기적의 무대는 매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이 교회의 새벽기도였다(사진). 김 목사는 “코로나19 탓에 어쩔 수 없이 새벽기도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언젠가부터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인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그의 설명을 간추리자면 이런 내용이었다. 팬데믹 이전에 이 교회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인원은 70~80명 수준이었다. 꽃재교회는 다른 교회들이 그렇듯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해 봄부터 온라인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김 목사는 매일 새벽 5시30분이면 카메라 앞에 섰다. 유튜브 댓글창에 속속 올라오는 성도들의 댓글을 확인하며 설교를 했고, 때로는 성도들 이름을 불러가면서 기도를 드렸다.

변화를 체감한 건 올해 초였다. 매일 새벽 꽃재교회 유튜브 계정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필리핀 몽골 네팔 등지에 사는 이들도 접속했다. 과거 이사를 간 탓에 교회를 떠났던 성도들도 다시 모여들었다. 김 목사는 “비록 온라인으로 접속하는 거지만 새벽기도 참석 인원이 과거보다 약 5배 늘었다”며 “전국 각지에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화면을 보면서 기도를 드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가 이 같은 현상을 전한 이유는 꽃재교회의 성공담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온라인 새벽기도가 위기를 돌파하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한국교회가 이전 모습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던데, 내 생각엔 어림없는 소리”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양한 전망과 해법을 쏟아냈다.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앞으로 큰 교회, 작은 교회 구분은 무의미해질 것이다. 인터넷에서 좋은 설교를 찾아 듣고, 거리에 상관없이 끌리는 교회에 ‘온라인 출석’하는 게 일반적인 신앙생활이 될 게 분명하다. 큰 예배당도 이제 다 쓸모없는 시대가 돼버렸다.”

“코로나19 탓에 성도들이 모일 수 없어 자괴감에 빠진 목사가 많은데 새벽기도를 직접 이끌어봐라. 부목사들한테 떠넘기지 말고. 담임목사가 새벽기도에서 성도들 이름 불러가며 기도하기 시작하면 다른 교회로 옮기는 성도들이 생길 수가 없다.”

“꽃재교회는 큰 교회니까 성공한 것 아니냐는 얘기들을 하는데 완전히 틀린 말이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다 할 수 있다. 온라인 새벽기도가 블루오션이다.”

그러면서 대화는 다시 웨슬리 선집 이야기로 이어졌다. 4권으로 구성될 선집은 내년 1월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차례로 출간된다. 김 목사는 “교회에서는 ‘대면’과 ‘비대면’이 병행되는 흐름이 계속될 텐데 이게 신학적으로 올바른지 알려면 결국 고전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보석 같은 웨슬리의 설교가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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