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정교육과정 종교학에 영성교육 포함해야”

건학이념에 따른 종교교육 권한 부여 등 이론 중심의 교육 개선 한목소리로 주장

기독교 가톨릭 불교 3개 종교 교육 관계자들이 지난달 31일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2022 개정교육과정과 종교:종교학 교육과정에 대한 질문’이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제공

종교계 교육 관계자와 학자들이 정부의 2022년 개정교육과정 추진을 두고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2015년 개정교육과정은 종교교육을 지나치게 이론 중심으로 제한한 만큼 2022년 개정교육과정에선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이종철 박사는 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교육부는 2022년 개정교육과정의 밑그림을 그렸고 세부 사항을 조정할 계획”이라며 “종교계 교육 관계자들은 2015년 개정교육과정에서 정의한 종교교육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지난 4월 ‘2022년 개정교육과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초·중·고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선택 교육과정, 직업교육을 위해 ‘학습 및 평가 혁신’을 진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종교교육은 철학, 논리학, 심리학 등과 함께 선택 교육과정 중 하나다.

2015년 당시 개정교육에서 종교교육은 ‘종교에 관한 교육’으로 설정됐다는 게 이 박사의 설명이다. 현재 종교 교육계에선 종교교육을 3가지 형태로 구분하고 있다. 특정 종교를 가르칠 수 있는 ‘종교의 교육’, 영성을 가르치는 ‘종교적 교육’과 종교 이론을 가르치는 ‘종교에 관한 교육’ 즉 종교학이다.

이 박사는 “종교교육과 종교학 교육은 엄연히 다른데 현재 개정교육과정은 ‘종교에 관한 교육’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엔 기독교, 가톨릭, 불교 3개 종교 교육 관계자들이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종교:종교학 교육과정에 대한 질문’이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열었다.

발제에 나선 동성고 김홍주 신부는 “종교교육은 ‘신앙의 강요’와는 거리가 멀고, ‘전인적인 인격 형성’을 위한 교육에 가깝다. 교육기본법 제25조에 근거한 다양하고 특성 있는 교육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이 종교계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다. 교육 관계자들도 자기 성찰과 내면에 대한 탐구가 중요해지는 시대에 종교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성균관대 교육학과 유재봉 교수는 “학교는 전인교육을 지향해야 하고, 전인교육의 관점에서 종교교육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석대 교육학과 강영택 교수도 “교육부가 생각하는 종교교육은 지나치게 객관적 지식으로 국한했는데 우리 시대에 부합하지 않다”며 “인간의 내면이 메말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상황까지 생겼다. 학생들이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영성교육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종교계와 교육 당국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유 교수는 “교육과정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건학이념에 맞게 종교교육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고민을 해야 할 때”라며 “개정교육과정 중 종교교육은 종교학자, 종교교육 전문가와 교사 등 현장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정부는 종교교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종교계는 종교교육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정부와 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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