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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성덕’ 올림픽

한승주 논설위원


‘성덕’은 ‘성공한 덕후’의 줄임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 또는 좋아하는 스타를 직접 만나고 교류하게 된 팬을 일컫는다. 많은 이들이 일상에 힘이 되어주는 자신만의 스타를 마음에 품고 있다. 세상에는 무수한 팬이 있지만 성덕이 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성덕이 많았다. 10~20대 선수들은 스스럼없이 팬심을 드러냈고, 이를 알게 된 스타는 선수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양궁 금메달 3관왕 안산 선수는 시합 내내 경기복에 그룹 마마무의 응원봉인 ‘무봉’ 배지를 달고 나왔다. 이에 마마무 멤버 솔라가 SNS에 안산의 사진을 올리며 ‘안산님 한국 오면 들튀각(들고 도망갈 각)’이라고 금메달을 축하했다. 이에 안산은 ‘눈물이 좔좔 흐르고 진짜 너무 사랑한다. 배지 아마 2017년부터 달려있었는데… 아니 이거 꿈인가’라고 기뻐했다. 체조 동메달리스트 여서정 선수는 워너원 출신 박지훈의 열혈 팬으로 평소에도 “한번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해왔다. 박지훈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여서정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고, 여서정은 이를 SNS에 공유하며 “저 울어요”라고 적었다.

탁구 신동 신유빈은 잘 알려진 BTS 팬이다. 한 방송 인터뷰에서 “BTS 신곡을 자주 들으면 컨디션이 좋아진다”라고 했고, 이를 본 BTS 뷔가 팬 플랫폼에 ‘파이팅’이라는 댓글과 엄지척 이모티콘을 달았다. 수영 황선우 선수는 블랙핑크 제니와 있지 예지의 팬. 제니가 “저도 응원하고 있다”고 글을 남기자 황선우는 “손이 떨린다”고 댓글을 적었다. 남자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을 세운 우상혁 선수는 ‘오마이갓, 나의 롤 모델 스테판 홀름이 맞팔이라니. 저는 성덕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스웨덴의 높이뛰기 영웅 홀름이 우상혁의 경기를 지켜본 후 그의 SNS를 찾아 팔로우를 한 것이다.

순위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선수들. 올림픽을 목표로 고된 훈련을 해온 이들에겐 나의 스타가 나를 알아봐 준 그 순간이 메달 못지않은 기쁨이었을 것이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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