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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여성 50% 파리올림픽

손병호 논설위원


2020 도쿄올림픽이 8일 폐막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것 중 하나가 양성 평등이다. 선진국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선 남성이 스포츠를 훨씬 더 많이 즐기고, 남성 선수가 더 많이 양성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슬람권 일부 국가에선 여성은 선수가 되기는커녕 경기도 못 보게 한다. 그래서 IOC는 이번에 작심하고 여성이 많이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복싱, 카누 등에 있던 기존 남성 종목을 여성 종목으로 교체하는가 하면, 역도에선 남성 종목 일부를 없애기도 했다. 남녀 혼성종목도 9개에서 18개로 늘렸다. 그 결과 도쿄올림픽 여성 선수 비율은 48.8%에 달했다. 한국 선수단은 232명 중 44.8%가 여성이었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선 여성 선수의 비율을 50%로 한다는 게 목표다. 2회 대회인 1900년 파리올림픽 때 여성 선수의 참가가 처음 허용된 이래 여성이 남성과 동수인 첫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1900년 대회에선 5개 종목에 여성 22명이 참가했는데 전체 997명 중 2%에 불과했었다. 그랬던 것이 1960년 로마올림픽(20%),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34%), 2012년 런던올림픽(44.2%), 2016년 리우올림픽(45.6%) 등을 거쳐 이제 50% 비율 돌파를 앞두게 된 것이다.

근대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조차 “여성 선수의 참가는 비효율적이고 재미도 없고 심미적이지도 못하다”는 이유로 출전에 반대했었는데 격세지감이다. 게다가 쿠베르탱이 바로 프랑스 출신인데 그의 조국에서 치러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여성 참가 기록이 나오게 된 것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파리올림픽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혹시라도 남성들이 역차별하지 말라고 불만을 터뜨리진 않을까. 실제 도쿄올림픽 영국 선수단은 12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비율이 53.5%로 남성을 앞질렀다. 하지만 그런 목소리 대신 스포츠에서 성차별적 인식이 완전히 사라져 인위적으로 성별 선수 비율이 조정되는 일이 불필요해지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손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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