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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전 실점 아쉬워… 다시 축구화 끈 매야죠”

축구 올림픽대표 ‘이병’ 박지수 격리 해제되자마자 훈련 시작 이젠 월드컵대표 발탁이 목표

연합뉴스

“이병 박지수입니다.”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27·사진)의 목소리는 군기가 바짝 들어있었다. 도쿄 ‘파병’에서 돌아온 지 닷새째인 지난 6일 자대인 국군체육부대(김천 상무) 건물 4층에 홀로 격리 중이었다. 갑작스러운 올림픽대표팀 소집과 본선 조별리그 3경기, 통한의 마지막 8강전까지 정신없이 2주를 보낸 직후였다. 박지수는 방에서 홀로 아침 6시반 기상과 개인운동, 식사를 반복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애쓰고 있었다. 국민일보는 이날 그와 전화 인터뷰를 나눴다.

박지수의 도쿄행은 대표팀의 ‘플랜 A’가 아니었다. 김학범 감독은 유럽 이적 문제가 엮여있는 김민재의 와일드카드 합류를 저울질하다 일본 출국 전날인 지난달 16일 박지수를 대체자로 소집했다. 박지수는 지난 6월 21일 입대 뒤 일주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자대에서 신병 교육을 받고 있었다. 그에게는 대표팀에 합류하러 가던 순간이 생생하다.

박지수는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면서 “집에 들러 짐을 챙길 때 잠깐 아내를 본 것, 에이전트와 이야기하며 올라가던 길이 생각난다”고 했다. 출국장에서 박지수는 “원래 잘하던 선수라는 걸 보여주겠다”며 뼈있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내가 왜 와일드카드 발탁이 됐는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최상일 수 없었다. 자대에서 개인 운동과 팀 훈련을 두세 차례 했지만 부족했다. 대회 내내 체중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과도 초면이었다. 박지수는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다. 그래도 감독님이 ‘마음 편하게 하라’면서 잘 대해주셨다”고 했다.

박지수는 선발 투입된 루마니아전과 조별리그 온두라스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그러나 멕시코와 8강전에서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박지수는 자책했다. 그는 “늦게 합류했으니 더 잘했어야 했다. 와일드카드인 만큼 중심을 잘 잡았어야 했다”며 “포지션 상 골키퍼인 송범근에게 비난이 쏠렸다. 범근이가 악플에 속상해하는 걸 보고 많이 미안했다”고 했다.

8일부로 격리가 해제된 박지수는 9일부터 팀 훈련을 시작했다. 몸상태를 끌어올려 실전에 나가려면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 박지수는 “카타르 월드컵 3차 예선이 남아있다. 성인대표팀에 다시 발탁되는 게 우선 목표”라고 했다.

박지수는 전력상 팀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김천은 9일 현재 K리그2에서 1위로 다음 시즌 승격이 유력하다. 박지수는 “중국에 있을 때도 K리그 경기를 꾸준히 봤다”면서 “1부 승격이 이번 시즌 팀의 목표다. 응원해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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