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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부스터샷 경고

오종석 논설위원


코로나19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재확산되자 선진국을 중심으로 부스터샷 논의가 한창이다. 부스터샷은 1회 접종으로 개발된 백신을 2회 접종하거나, 2회 접종으로 개발된 백신을 3회 접종하는 등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 영국 미국 독일 등에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미봉책에 불과하리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CNN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커다란 구멍에 미봉책(Band-Aid), 전문가들은 부유한 세계를 위한 부스터샷이 팬데믹을 끝내지 못한다고 말한다’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현재 전 인구의 50.1%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황이다.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는 61.1%가 백신을 완전히 접종했다. 그런데도 최근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주 전보다 2.18배로 증가한 12만4470명으로 10일 집계됐다. 영국도 백신 2회 접종자 비율이 성인 인구의 75%를 넘었지만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만3000명대에 이르러 약 5개월 만에 가장 많아졌다. 백신 모범국으로 2차 접종률이 60%에 이르고 부스터샷까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이스라엘도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000명을 넘어 지난 2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의 부스터샷 움직임이 오히려 팬데믹 종식을 늦출 것이라고 경고한다. 선진국이 개도국에 대한 백신 공여 약속을 미룰 가능성이 크고 그사이에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 듀크대 글로벌보건혁신센터의 안드레아 테일러 부국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아프리카 확산이 더 위험하고, 전염성이 강한 변종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미국 독일 같은 나라가 전 세계인의 두 차례 백신 접종 전에 부스터샷 시행을 결정한다면 그것은 ‘언 발에 오줌 누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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