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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AI 기술로 물류업계 뛰어드는 ‘IT 공룡’들

코로나 장기화 ‘퀵커머스 전쟁’ 가속
네이버·카카오·삼성SDS 등 가세
중소업체, 시장독점 등 우려 시선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월 카카오T에 퀵·택배 서비스를 도입한 '카카오T 퀵'을 선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비대면 상황의 장기화로 ‘퀵커머스 전쟁’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대형 IT기업들이 물류업계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IT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기존에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물류 서비스에 접목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택배업계와 협력해 커머스와 모빌리티 등 자사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물류업계에 진출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제품 선택부터 포장, 배송까지 전 과정을 대행하는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스마트스토어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판매자에게 물류 수요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출범해 빠른 배송, 신선식품 특화 배송 등을 지원한다.

카카오는 한진과 지난 6월 카카오T에 퀵·택배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엔 화물자동차 운송주선사업 허가증을 인수해 대형 배송 서비스를 추가하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로 확보한 빅데이터와 자율주행, 무인로봇 등 미래기술을 활용해 물류시스템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장하는 카카오 그룹사와 협력도 예상된다.

LG CNS가 LX판토스에 구현한 AI 피킹로봇. LG CNS 제공

대기업 IT 계열사 LG CNS와 삼성SDS도 두각을 나타낸다.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물류 자동화 시장 점유율이 약 30%로 가장 높다. 고객 주문 데이터를 분석하고 알고리즘을 적용해 내부 프로세서를 최적화하고, AI 피킹로봇과 공간·이동 효율을 높이는 ‘테트리스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하반기엔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스루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구축한다.

삼성SDS는 37개국 58개 거점의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체 보유한 첼로 플랫폼을 활용해 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적용한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해 정보의 위변조도 방지한다.

IT 기업의 물류업계 진출은 시장이 좁아진 기업들의 자구책이란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업계에 IT 기술이 적용되면서 기술을 개발·제공하는 업체가 많아졌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IT 기업들이 물류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IT 공룡’이라 불리는 대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고 자사 상품에 유리하게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방기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장은 “IT기업이 자금력과 물류 시스템으로 시장을 차지하고 자체브랜드 상품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며 “중소 입점업체의 피해를 줄일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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