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전투 영웅 홍범도 장군 78년 만에 고국 품으로

광복절에 유해 국내 봉환키로
카자흐 대통령 방한 맞춰 성사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 위치한 홍범도공원에 있는 홍 장군 흉상. 봉오동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인 15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김진석 작가 제공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여천(汝千)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서거 78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2019년 4월 문재인 대통령이 홍 장군의 유해가 있는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해 유해 봉환을 요청한지 2년 4개월만이다.

청와대는 광복절인 15일 홍 장군의 유해가 국내에 들어온다고 12일 밝혔다. 유해 봉환은 16∼17일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국빈방한에 맞춰 성사됐다. 홍 장군의 유해는 현재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안장돼 있다.

문 대통령은 원활한 봉환 절차를 위해 14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특사로 하는 특사단을 카자흐스탄에 파견한다. 특사단엔 여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영화 ‘암살’ 등에서 독립군 역할을 맡은 배우 조진웅 씨가 국민대표 자격으로 함께한다.

홍 장군의 유해는 16일과 17일 이틀간의 국민 추모 기간을 거쳐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유해 봉환에 맞춰 홍 장군에게 1등급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할 계획이다.


1878년 평양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홍 장군(사진)은 명성황후 시해 소식을 듣고 의병 투쟁을 결심했다. 그는 1907년 함경도와 평안도 일대의 포수들을 중심으로 의병을 조직했고, 1910년 한·일 강제병합을 전후해 독립군 양성에 힘을 쏟았다. 홍 장군은 3·1운동이 발발하자 북간도에서 대한독립군을 창설해 의병활동을 벌였다.

홍 장군은 1920년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 일본군 전사자는 157명이었지만 독립군 전사자는 4명에 불과했다. 일본 정규군을 봉오동 골짜기로 유인해 섬멸한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 최초의 승리였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이후 연해주에 거주하던 홍 장군은 1931년 만주사변 이후 한인들의 스파이 활동을 경계한 소련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했다. 홍 장군은 1943년 10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7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921년 연해주로 이주한 홍 장군이 10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홍 장군은 민족이 독립운동사의 영웅으로 기리고 있는 분인 만큼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국빈으로 맞는 외국 정상이다. 문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유해 봉환에 협조해 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할 계획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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