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발언까지… 윤석열-이준석 갈등, 국민의힘 ‘술렁’

이준석에 직접 전화… 캠프 입단속
발언했던 신지호 경질엔 유보적
당내“치맥회동 다시하라”화합주문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있는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코로나19 전문가 간담회에서 박은철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사진)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결국 ‘탄핵’이라는 용어까지 튀어나왔다.


윤 전 총장은 12일 측근들에게 “당의 화합과 단결을 해치는 언동을 하지 말라”며 입단속을 주문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양측이 감정 싸움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이번 논란은 윤 전 총장 캠프의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이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대표 결정이라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으면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니냐”고 말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윤 전 총장 캠프 인사가 국민의힘에서 민감한 ‘탄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반격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탄핵 얘기까지 꺼내는 걸 보니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졌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까지는 캠프 내 직이 없는 중진들의 일탈 행동이라고 회피했는데, 주요한 직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어떤 신속하게 적절한 조치가 있을지 보겠다”고 비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신 전 의원을 향해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캠프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파문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아무 이야기나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했다”며 “항상 윤 전 총장과 제가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할 때마다 캠프 관계자들의 익명 인터뷰 몇 번에 기조가 무너지는 일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썼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전문가 간담회가 끝난 후에도 “탄핵 용어는 부적절했다”며 “캠프의 모든 분에게 당의 화합과 단결에 폐가 될 만한 언동은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제1야당에 합류한 것은 정권교체를 위해서였다”면서 “당에 화합과 단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신 전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오해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당과 당대표께 부담을 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양측이 일단 전면전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여전히 앙금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윤 전 총장은 신 전 의원의 경질에 대해서는 “본인이 사과했으니 지켜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오는 18일 예정된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놓고 윤 전 총장의 참석 여부가 또다시 뇌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이후 주도권을 놓고 날 선 신경전을 벌여온 양측이 언제든지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유력 대선 주자와 당대표 간 유례없는 갈등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대표는 불필요한 말과 글을 줄이고, 후보들은 후보들대로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 더 뛰고 더 준비해야 할 때”라고 적었다. 당내 경쟁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과 이 대표가 지난달 25일 있었던 ‘치맥 회동’처럼 공개적으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상진 이상헌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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