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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건강] 눈질환 예방효과 ‘글쎄’… 수험생·수술 후 먹을 필요 없다

눈영양제 효과 있을까

초기·예방 효과성 밝혀진 바 없어
황반변성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땐
루테인·지아잔틴 등 먹으면 좋아



스마트폰·PC 등 전자기기의 사용으로 눈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화로 인한 눈 건강을 염려해 영양제를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마트나 약국에 가면 수많은 눈 영양제가 진열돼 있는 걸 볼 수 있다. 종류나 성분도 다양하다. 눈 영양제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 노화로 생기는 황반변성이나 백내장 같은 안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될지도 궁금하다.

눈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비타민과 미네랄은 우리 몸이 정상 기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양소다.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 보조제 등으로 보충해야 한다. 건강한 눈을 가진 사람의 경우 따로 눈 영양제를 섭취하지 않아도 음식을 통해 필요한 양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

눈과 관련해 가장 유명한 비타민A는 결핍되면 안구건조증, 야맹증이 생길 수 있다. ‘카로티노이드(cartenoid)’라는 전구물질 형태로 섭취하게 되는데, 그중 대표적인 베타카로틴은 당근 등 적황색 채소와 과일에 풍부하다. 루테인, 지아잔틴을 비롯해 알파카로틴, 라이코펜 등도 모두 비타민A 전구물질이다. 루테인이나 지아잔틴은 브로콜리, 양배추, 옥수수, 케일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이밖에 항산화 효과가 강력한 비타민C와 E도 눈에 좋은 걸로 알려져 있다.

토양과 물에 무기질 형태로 존재하는 미네랄 중 아연은 세포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데, 부족하면 눈에 야맹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각막에 상처가 났을 때 치유에도 문제가 생긴다. 아연은 육류와 연어, 새우에 많이 함유돼 있다.

등푸른 생선이나 새우, 연어 등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알파 리놀렌산, EPA, DPA 등)도 눈 영양제로 유명하다. 오메가3는 눈에서 빛을 받는 역할을 하는 망막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고용량의 오메가3 섭취가 건강한 황반(망막의 중심부)을 유지하고 안구의 눈물층이 메마르는 것을 막아 건성안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시중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눈 영양제다. 망막의 광수용체에 존재하는 ‘로돕신’은 눈에 들어온 빛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꿔주면서 분해되는데, 다시 로돕신을 재합성하려면 앞서 얘기한 비타민A 전구물질인 카르티노이드가 필요하다. 망막에는 비타민A의 3가지 전구물질이 풍부한데 바로 루테인, 지아잔틴, 메조지아잔틴이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망막의 황반 부위에 농축돼 있으며 황반의 기능 유지와 중요한 연관성을 갖는다. 빛에 의한 손상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어릴 때는 황반에 많이 분포돼 있지만 나이들수록 점차 줄어 6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는 점이다. 김안과병원 유영주 전문의는 16일 “식품 섭취를 통해 보충할 수 있는 루테인과 지아잔틴의 비율은 5대 1 정도”라면서 “두 성분의 하루 권장량 비율은 정확히 알려진 바 없지만 시중에서 팔리는 제품들이 20대 1, 10대 1 등 여러가지가 있으므로 어떤 것을 선택하든 모두 충분한 양을 제공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눈 영양제로는 질환 예방 안돼

전문가들은 황반과 수정체 등에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많이 분포돼 있다고 해서 황반변성이나 백내장의 발병이 단순히 루테인과 지아잔틴의 부족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황반변성은 흡연이나 자외선, 유전 등과도 관련이 있고 백내장 또한 대사 이상을 일으키는 당뇨, 노화, 외상 등과 상관성이 있기 때문에 눈 영양제 단독으로는 눈 질환을 예방·치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눈연구소가 여러 비타민과 아연의 눈 관련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1992년부터 10년간 4700여명을 대상으로 ‘아레즈(AREDS, Age-related Eye Disease Study)’ 연구, 2006년에 아레즈2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 결과 고용량의 비타민C와 E, 베타카로틴, 아연의 복합 성분을 섭취할 경우 중기 황반변성에서 후기 황반변성으로의 진행을 25% 낮췄지만 황반변성 발생 자체를 예방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베타카로틴이 흡연자에게 폐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다른 연구가 발표돼 베타카로틴을 빼고 대신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추가한 ‘아레즈2’ 연구에서도 중기 정도 진행된 황반변성의 악화를 막는데 비슷한 효과가 입증됐다. 하지만 황반변성 초기이거나 병이 없을 때 먹는 것의 효과성에 대해선 밝혀진 바 없다. 또 오메가3 단독 복용으로는 황반변성이나 백내장 예방 및 진행 억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과학적 연구를 보면 결론적으로 고령층이라도 망막검사 등에서 황반변성 같은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굳이 눈 영양제를 먹을 필요가 없음을 알 수 있다. 황반변성 이외에 공부를 많이 하는 수험생이 눈 건강을 위해 또는 라식 등 눈 수술 후 회복을 위해 복용할 필요도 없다.

다만 검사결과 황반변성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더 나빠지는 걸 막기 위해 루테인과 지아잔틴 등을 섭취하되, 이왕이면 비타민C·E, 아연 등이 함께 든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유 전문의는 “눈 영양제는 눈질환을 예방·치료한다는 개념보다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역할에 그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눈 영양제 구입 시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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