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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아이티의 눈물

김의구 논설위원


2010년 1월 12일 오후(현지시각) 규모 7.0의 강진이 카리브 국가 아이티를 뒤흔들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지하 13㎞가 진원이었다. 지진으로 대통령궁과 국회의사당, 대법원 건물이 훼손됐다. 공항이나 병원 같은 공공건물 여러 곳이 붕괴됐다. 25만채의 주택과 3만동의 상업용 건물이 철거해야 할 수준으로 파괴됐다. 통신과 전력 등 기반시설이 손상되고 부서진 포르토프랭스교도소에서 수감자 4000여명이 탈출해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아이티 당국에 따르면 22만명 이상이 숨지고 30만여명이 부상했으며, 18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이 나자 국제사회가 팔을 걷고 나섰다. 각국 정부가 수억~수천만 달러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1월 25일 주요국 각료회의가 개최돼 아이티 주권 존중, 지속가능한 개발 등의 지원 원칙에 합의했다. 3월 17일엔 도미니카에서 28개 국가·국제기구 대표단이 참석한 고위급 회의가 열렸다. 한국 정부도 지원 약속과 함께 119구조대를 급파했다. 가뭄 끝에 내리는 비를 의미하는 240명 규모의 단비 부대가 공병 중심으로 구성돼 유엔 아이티안정화임무단의 일원으로 2012년까지 재건 작전을 수행했다.

대지진 11년7개월 만인 14일 오전 8시29분 아이티에 다시 큰 지진이 일어났다. 수도에서 125㎞ 떨어진 곳이지만 진원의 깊이가 10㎞에 불과하고 지진 규모는 7.2로 2010년보다 크다. 아이티는 지난달 7일 괴한들이 대통령궁에 난입해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정정 불안으로 컨트롤 타워가 흔들리고 있다. 재난 와중에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우려도 크다.

한국에서는 11년 전 대지진 당시 대대적인 모금 활동이 벌어졌다. ‘아이티의 눈물을 닦아주자’는 표어가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교계와 기아대책 등 기독NGO들이 연합해 200억원 가까운 성금을 모았고 구호팀을 현지에 보냈다. 아이티에 다시 도움이 필요하면 이번에도 기꺼이 그 눈물을 닦아줘야 할 것이다.

김의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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