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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쓸어 담은 ‘붉은 황소’ 올시즌 명가 재건 벼른다

수년간 극도 부진한 시카고 불스
볼·카루소·드로잔 줄줄이 영입
“이번 기회에 재도약”강한 의지


수년간 극도로 부진했던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명문 시카고 불스가 이름난 선수들을 쓸어 담으며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우승권 팀들 못지않게 분주한 이적시장을 보내며 이번에야말로 한 걸음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중이다.

시즌 개막을 2개월여 앞둔 16일 현시점까지 시카고는 이적시장에서 대형 자유계약(FA) 영입 3건을 연달아 성사시켰다. 지난 9일에 포인트가드 론조 볼, 10일에 슈팅가드 알렉스 카루소에 이어 11일 NBA 최정상급 득점원인 더마 드로잔을 데려왔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데려온 빅맨 니콜라 부체비치에 기존 에이스 잭 라빈과 가능성을 보여준 대형 유망주 패트릭 윌리엄스까지 합하면 어느 팀과 붙어도 쉽게 밀리지 않을 구성이다.

시카고의 재건은 팬들의 숙원이다. 1990년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중심으로 두 차례 ‘스리핏(파이널 3연패)’을 달성한 과거가 있어 팬들의 기대치는 항상 높았다. 십수 년간의 암흑기 뒤 2010년대 초중반 데릭 로즈(뉴욕 닉스)와 지미 버틀러(마이애미 히트) 등을 중심으로 한때 동부 콘퍼런스 정상권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이들이 나간 뒤 다시 몰락했다.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인 토너먼트’로 늘어난 플레이오프 참가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4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이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위닝 멘탈리티’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아르투라스 카르니소바 부사장이 취임하며 “목표는 NBA 챔피언”이라고 장담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지난 13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드로잔은 ‘이긴다(win)’는 단어를 12번 사용했다. 카루소는 7번, 볼은 6번 썼다. 어느새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게 익숙해진 시카고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지난 4시즌 동안 시카고의 정규리그 승률은 모두 5할 아래였다.

신입생 중 볼과 카루소는 헌신적인 수비로 정평이 난 선수들이다. 볼이 패스와 득점 등 다른 분야에서도 다재다능하다면, 카루소는 뛰어난 운동 능력과 활동량으로 궂은 일에 나서는 살림꾼에 가깝다. 카루소는 두 시즌 전 로스엔젤레스 레이커스에서 파이널 우승 반지를 차지하기도 했다.

드로잔은 비록 큰 무대에 약하다는 평가가 따라붙지만 기량만 따지면 에이스로 부족함이 없다. 지난 시즌 처음 NBA 올스타에 선정된 라빈과의 조화도 팬들이 기대하는 요소다. 시카고 입단 뒤 4시즌 동안 매 시즌 득점력을 발전시켜온 라빈은 지난 시즌 평균 27.4점을 기록했다.

이들을 영입한 건 시카고에게는 승부수에 가깝다. 드로잔을 영입하며 1라운드 지명권과 2라운드 지명권 2장을 내줬고 알짜배기 선수로 평가받던 테디어스 영, 앨파룩 아미누를 비롯해 토마스 사토란스키, 덴젤 발렌타인, 개럿 탬플 등을 내보냈다. 만일 거물 신입생들을 데리고도 수 시즌 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장래가 더 어두워진다.

시카고의 여름 이적시장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ESPN에 따르면 시카고는 백업 센터인 토니 브래들리 영입에도 가까워졌다. 수비가 좋은 외곽 슈터 대니 그린 영입설도 나온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유망주 아요 도순무가 서머리그에서 대활약 중인 것도 고무적이다.

한편 지난 시즌 실망스러웠던 파워포워드 라우리 마카넨은 RFA(제한적 자유계약) 신분이 되면서 다른 팀 이적이 예상됐지만 현재까지 별 소식이 없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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