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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의혹 두산 선수 ‘혐의없음’ 결론… 화장품이 화근

클로페네신 함유된 화장품 사용
체내대사 통해 4-CPA 생성 입증

야구 자료사진. 픽사베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소속 A선수의 도핑방지규정 위반 의혹을 불러온 화근은 화장품 방부제 성분인 클로페네신이다. 금지약물 복용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 중 하나로 체내에서 검출되는 물질이 클로페네신에 의해서도 생성돼 A선수는 도핑 의혹에 휘말렸다. 자신이 사용한 화장품 속 클로페네신의 존재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입증해 무혐의 판정을 끌어냈다.

A선수의 에이전트인 변호사 B씨는 18일 “KADA가 ‘A선수의 도핑방지 규정 위반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날 소속 구단에 전달했다.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진 것”이라며 “A선수의 화장품에 클로페네신 성분이 함유된 사실을 KADA에 소명했다. KADA는 이를 받아들여 A선수의 도핑 테스트 결과를 ‘혐의없음’으로 종결했다”고 말했다.

클로페네신은 체내 대사 과정에서 4-클로로페녹시아아세트산(4-CPA)을 생성한다. 이 물질은 흥분제 계통 금지약물인 메클로페녹세이트 복용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로 사용된다. 메클로페녹세이트가 체내에서 4-CPA로 바뀔 수 있다는 사례 보고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의해 공인되면서다. WADA는 올해부터 선수의 도핑 샘플에서 4-CPA를 검출하면 메클로페녹세이트 복용 가능성을 추정해 ‘비정상 분석 결과’로 분류한다. 다만 4-CPA 자체는 금지약물 성분이 아니다.

KADA는 2021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 시점인 지난 4월 무작위로 도핑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중 A선수의 소변 샘플에서 기준치 이상의 4-CPA가 검출됐다. KADA는 6월 A선수의 도핑 샘플 분석 결과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두산 구단에 알렸다. A선수는 이후 소명 과정을 거쳤다.

A선수의 도핑 의혹이 제기된 시점은 공교롭게도 한국 야구를 향한 질타가 빗발친 기간과 겹쳤다. 도쿄올림픽에서 부진한 성적과 무성의한 태도가 대회 전후 방역 수칙을 위반한 술판, 음주운전, 외국인 선수의 대마초 구매와 맞물려 야구팬들의 비판 여론을 키우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A선수의 도핑 의혹이 이달 초 제기되자 KBO리그 위기론까지 불거졌다.

A선수는 자신의 화장품 속 클로페네신이 체내 대사를 통해 4-CPA로 바뀔 수 있다고 판단한 논문과 사례를 KADA에 제출해 결백을 소명했다. KADA는 관련 논문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A선수의 도핑 테스트를 ‘혐의없음’으로 결론지었다.

해외 스포츠에서도 A선수와 같은 사례가 있다. 미국 종합격투기 UFC 페더급 선수 롭 폰트가 대표적이다. 폰트는 지난 5월 UFC 파이트 나이트 188에서 코디 가브란트에게 승리한 뒤 미국도핑방지위원회(USADA)에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4-CPA가 검출돼 소명 과정을 거쳤다. A선수와 마찬가지로 클로페네신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을 사용한 사실을 입증해 출전 정지와 벌금 처분에서 벗어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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