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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던 도쿄올림픽 욱일기, 사이클 경기장에 있었다

남자 도로 경기 중에 포착
서경덕 교수, IOC에 항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9일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서 포착해 공개한 사이클 남자 도로 경기 영상 속 욱일기 응원 장면. 경기는 지난달 24일과 28일 일본 시즈오카현 순토군 오야마초 후지 국지스피드웨이에서 열렸다. 서경덕 제공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도쿄올림픽 경기장에 반입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앞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욱일기의 올림픽 시설 내 반입 금지를 문서로 확약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9일 “도쿄올림픽 사이클 남자 도로 경기에서 욱일기를 펼친 응원 장면이 목격됐다”면서 “이에 대한 제보를 받고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서 관련 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해당 장면을 공개하고 “IOC는 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을 막지 못한 점을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쿄올림픽 사이클 남자부 도로 경기는 지난달 24일과 28일 시즈오카현 순토군 오야마초 일대에 조성된 후지 국제스피드웨이에서 펼쳐졌다. 이 경기장은 2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킷으로, 도쿄도에 인접한 산악지대에 조성됐다. IOC가 도쿄올림픽 기간 중 올림픽 시설로 지정한 곳이다.

서 교수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사이클 남자 선수들이 질주하는 도로 안으로 펼쳐진 욱일기가 선명하게 보인다. IOC는 올림픽 헌장 50조 2항에서 ‘올림픽 시설에서 어떤 형태의 시위나 정치·종교·인종적 선전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8일 도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 컨퍼런스 홀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욱일기가 경기장에서 보이지 않았다”면서 “스포츠 외교의 성과를 말한다면 욱일기를 올림픽 시설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문서를 IOC로부터 받았다는 것”이라고 내세웠다. 하지만 욱일기는 이미 올림픽 경기장 안으로 반입된 뒤였다.

서 교수는 “올림픽에서 다시는 욱일기 응원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이메일로 항의 서한을 발송하고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서 교수는 또 “패럴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이 재발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패럴림픽은 오는 24일 개막해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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