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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인수한 현대重그룹, 조선·정유와 ‘삼각편대’ 띄운다

국내 1·2위 건설기계 업체 보유
2025년까지 글로벌 톱5 목표
현대重·현대오일뱅크 IPO 진행

권오갑(가운데)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이 손동연(왼쪽) 두산인프라코어 사장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요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으며 조선·정유·건설기계를 중심으로 한 사업의 3대 축을 완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도 진행하며 주력 사업의 덩치를 키울 뿐 아니라 신사업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이 지난 19일 두산중공업에 총 8500억원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34.97%) 인수 금액을 모두 납부하며 지분 양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현대제뉴인은 국내 건설기계 시장 2위인 현대건설기계와 1위 두산인프라코어의 점유율을 합한(약 60%) 초대형 건설기계업체가 됐다.

현대제뉴인은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도 ‘글로벌 톱5’를 노려볼 만하게 됐다.

영국 건설중장비 전문지 KHL이 발간한 옐로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점유율은 3.7%(10위), 현대건설기계는 1.2%(21위)를 차지했다. 두 업체의 점유율을 합하면 4.9%로, 5위인 중국의 줌라이언(4.9%)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지난 7월 말 현대제뉴인 출범 당시 조영철 신임 대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간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2025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5% 이상을 달성, 글로벌 톱5 자리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조선해양(조선)·현대오일뱅크(정유·석유화학)·현대제뉴인(건설기계)을 중심으로 한 삼각편대 구성을 마쳤다. 현대제뉴인에 대한 현대중공업그룹의 기대감도 남다른 모습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지난 20일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자마자 조영철 현대제뉴인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등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 본사인 인천 공장을 방문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IPO를 진행하며 신사업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최대 1조8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확보한 자금은 수소·암모니아선박, 전기추진 솔루션 등 친환경 선박의 연구 개발 등에 사용된다. 현대오일뱅크도 내년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 화학, 소재 투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가 걸림돌이다. 총 6개 심사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코로나19와 선박 시장 독과점 우려 탓에 유럽연합과 일본, 한국에서는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그룹이 그리고 있는 삼각편대를 계획대로 완성한다면 조선·정유·건설기계 등 주력 사업뿐 아니라 수소 등 미래 신사업 추진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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