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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계 “아프간 여자축구 선수를 구하라”

전 주장, 탈레반 치하 위험 호소
FIFA, 각국에 “대피시켜 달라”
선수 노조도 “최대한 데려올 것”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 집권으로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 선수들의 목숨이 위험하다며 이들의 보호를 국제사회에 호소한 칼리다 포팔. 아프간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출신으로 2011년 조국을 떠나 현재 덴마크에 살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축구계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탈레반 손아귀에 떨어진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여자 축구 선수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여자 축구 선수들은 아프간에서 여성 인권의 상징이기도 했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여러 국가 정부에 아프간 여성 축구 선수들을 비상 대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수들의 국제 노조 격인 피프로(Fifpro) 역시 성명에서 “정부들과 협력해 대피 계획을 짜고 있다”면서 “최대한 많은 이들을 데려오는 게 목표”고 밝혔다. 앞서 FIFA는 지난 1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아프간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 유심히 살피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 축구협회 등 관계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선수들의 상태를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밝했다. 이어 “FIFA는 2016년부터 아프간에도 축구 발전을 위해 투자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수년간 아프간 여자축구는 매우 복잡한 상황을 맞이했다. FIFA 산하 윤리위원회는 심각한 사례를 다수 접수해 징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여자축구 국가대표 주장 출신인 칼리다 포팔은 지난 17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스포츠계에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그들은 울며 ‘우리는 버려졌다.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했다. 그들은 겁에 질려있다”면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울음 속에 무력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처음으로 여자축구 대표팀이 생길 때 핵심 역할을 했던 포팔은 고국에서 살해 위협에 시달리자 2011년 조국을 떠나 지금은 덴마크에 살고 있다. 그는 “그간 나는 여성과 소녀들에게 용감해지라고 해왔지만, 이젠 사진을 내리고 소셜 미디어 계정을 없애고 목소리를 내지 말라고 하고 있다. 여성의 인권을 위해 앞장서 왔던 선수들이 지금은 목숨의 위험을 느끼며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 15일만 해도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성명을 내놨던 탈레반은 수일 만에 말을 바꿨다. 탈레반 고위 관계자인 와히둘라 하시미는 18일 로이터통신에 “여성의 교육 문제와 부르카(온 몸을 가리는 이슬람 의상) 착용 여부는 이슬람 율법학자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여성들에게 야외 활동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탈레반 세력의 이력으로 보아 이를 어기는 여성 선수들을 향한 탄압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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