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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현금승차 사라지는 시내버스

오종석 논설위원


교통카드가 도입되기 이전에는 토큰과 회수권, 그리고 동전이 시내버스 요금의 주요 지불 수단이었다. 토큰과 회수권은 한꺼번에 많이 사면 할인도 해줘 회사원은 물론 학생들이 주로 많이 사용했다. 토큰과 회수권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돈을 내고 버스를 탔다. 그 시절 “오라이~스톱~” 을 외치며 현금을 받던 ‘버스안내양(원)’이 있었다. 1961년 도입된 여차장제도에 따라 버스안내양은 요금을 받고 출입문을 직접 여닫았다. 손님의 안전도 챙겼던 버스안내양은 수금과 함께 거스름돈을 주고받기 위해 전대를 차거나 양쪽 호주머니가 있는 상의를 입고 근무했다. 1989년 12월 30일 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으로 버스안내양이란 직업이 없어지고, 교통카드가 대중화되면서 추억의 토큰과 회수권도 사라졌다.

그래도 현금은 항상 유용했다. 그런데 이제 버스에서 현금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는 오는 10월부터 일부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현금승차 폐지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짤랑짤랑 동전 소리가 들리던 현금 요금함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현금 이용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0년 5.0%에서 2019년 1.0%로 내려갔고, 지난해 0.8%를 기록했다. 향후 5년 내 0.1% 안팎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시는 내년 3월까지 시내버스 2개 회사 8개 노선 171대 버스에서 시범 운영한 뒤 본격적인 시행에 나설 예정이다. 현금승차 폐지는 위생, 효율성, 안전 등 3가지 이유에서 추진한다고 한다. 우선 코로나19 등 상황에서 바이러스 감염 위기를 줄일 수 있고, 현금 수입금을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운행 중 잔돈 지급을 위해 단말기를 조작할 때 생기는 안전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차 안이 복잡하고 정체도 심각한 출퇴근 때 현금 내는 손님 잔돈까지 처리하느라 고생했던 버스 기사들은 무척 반기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시대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시민의 불편함과 함께 아련한 추억을 아쉬워하는 시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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