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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사랑으로 복음의 빚 갚는 ‘다민족교회’ 드림팀

호성기 목사의 ‘디아스포라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 <19>

고대은(앞줄 왼쪽 세 번째) 다민족 교회 목사와 성도들이 지난 5월 교회 창립 3주년을 맞아 미국 필라델피아 어퍼다비 예배당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다민족 교회는 미국 필라안디옥교회가 개척한 교회다.

예수님은 이 땅에 죄로 빚진 자들의 빚을 갚아주시려 이 땅에 오셨다. 자신이 빚진 자 되어 흩어져 디아스포라로 오셨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 나의 죗값인 ‘사망’을 자신의 생명으로 갚아주셨다.(롬 6:23)

나의 죗값을 다 갚으려면 ‘나의 생명’을 값으로 주어야 한다. 예수님은 내가 달려 죽어야 할 나무 십자가에 달려 대속의 죽음을 겪으셨다. 내 죗값을 하나님의 생명으로 대신 치러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1~2)

내 죄의 빚을 대신 치르고 자유하게 하신 예수님은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 그 부활에 동참함으로 이제는 “휘장 가운데로 열어놓으신 새로운 살 길”(히 10:20)을 열어주셨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이 사명으로 살아가는 ‘기쁜 소식의 전파자’들은 바울의 사명 선포가 자신의 사명 선포가 되어 오늘을 산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이렇게 빚진 자가 되어 빚진 자들의 빚을 갚아주기 위해 오늘도 생명을 던져 기쁜 소식의 전파자로 살아가는 세계전문인선교회(PGM) 소속 선교사들이 있다.

‘다민족 교회’(All Nations’ Church)는 미국 필라안디옥교회의 5개 교회 중 하나다. 고대은 목사와 재닛 뉴마이어 권사, 존 정, 알렉스 서, 어니스트 수아 집사는 한 팀이 되어 교회를 섬기고 있다. 언어 종족 성별도 다른데 모두 PGM 선교사로 파송 받고 다민족 교회를 섬긴다. 최근 고 목사는 라이베리아에서 온 40대 흑인 여성인 해리엇 페일리를 변호하기 위해 판사 앞에 섰다. 그녀는 열심히 일하다가 중풍을 맞았다. 몸이 마비되고 병원에 다니느라 일을 못 했다. 아파트 렌트비를 못 내다보니 주인이 나가라며 고소했다.

고 목사의 변론에 판사는 이렇게 판결했다. “다민족 교회의 가난한 성도들이 지속해서 도와서 페일리의 아파트 렌트비를 지급했다. 아파트 주인은 렌트비가 지금 조금 밀렸다고 페일리를 쫓아내지 못한다. 쫓아내려만 하지 말고 주인도 도와주라. 밀린 것의 일부만 받으라.”

고 목사는 이제 세 살과 한 살 된 아이가 있다. 다민족 교회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에 사는 가난한 자들을 위해 세워진 교회다. 그래서 환경이 열악하다. 심지어 아파트에 종종 출몰하는 쥐는 반려동물처럼 같이 산다. 어린 자녀 때문에 마음이 걸려서 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사하라고 했다. 그러자 고 목사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 성도들이 쥐와 함께 살고 있는데 저도 그들과 함께 살아야지요.” 복음에 빚진 자가 되어 빚진 자들 속에 들어가 예수님의 사랑으로 빚을 갚아주면서 사는 것이다.

뉴마이어 권사는 백인 여성이다. 장로님 한 분의 전도를 받고 안디옥 영어교회에 출석하며 세례를 받고 권사가 됐다. 그는 복음의 빚진 자가 되어 다민족 교회에 선교사로 파송돼 흑인과 홈리스 성도에게 십자가 사랑으로 복음의 빚을 갚아가며 살고 있다.

정 집사는 필라델피아 도심에서 사업하는 한인 2세로 젊은 실업인이다. 한국어를 조금 밖에 못 했는데 한국 문화와 뿌리가 좋아 필라안디옥교회에서 한국어로 예배를 드리다가 성령을 받고 새사람이 됐다. 아내는 한국학교 교감으로 2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심어주고 있다. 그 역시 다민족교회의 홈리스 성도와 가난한 성도의 빚을 십자가 사랑으로 갚아주며 살아가고 있다.

서 집사 부부의 부친은 모두 한국 군대의 장성이었다. 믿음의 명문가문인 서 집사 부부도 예수 믿고 복음의 빚진 자가 됐다. 빚진 자들이 다민족 교회의 빚지고 살아가는 가난한 자들을 십자가의 사랑으로 빚을 갚아주며 살아가고 있다. 정 집사와 함께 노방전도를 일주일에 두 번씩 다니며 빚진 자로서 빚을 갚으며 산다.

어니스트 수아 안수집사는 라이베리아에서 600명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었다. 너무 가난하여 학교 운영에 빚진 자가 됐다. 미국으로 와서 돈을 버는 대로 고향에 돈을 보내 학교가 문 닫지 않도록 힘써왔다. 그러다 빨래방에서 전도를 받고 다민족 교회의 안수 집사가 됐다.

복음의 빚진 자들이 십자가의 사랑으로 빚을 갚는다. 그리고 다민족 교회를 섬긴다. 이것이 디아스포라에 의한 디아스포라를 위한 디아스포라의 선교, 즉 하나님의 선교다.

호성기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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