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한마당

[한마당] 야당본색 정의당

손병호 논설위원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더불어민주당 편을 자주 들어 붙여진 별명이다. 정의당 구성원들은 언론이 정의당을 ‘범여권’으로 분류하는 것도 못마땅해 한다. 진보야당인데 왜 중도 성향 여당과 묶느냐는 불만이다. 이 때문에 여영국 당대표는 지난 3월 취임 때 “우리는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극복하지 못했다”면서 진보적 색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랬던 정의당이 요즘은 진짜 야당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여당의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언론중재법) 입법 독주에 가장 맹렬히 저항하고 있다. 언론단체와 입법 저지를 위한 활동에 나섰고, 원내에서도 연일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당으로선 요즘 정의당이 2중대이기는커녕 ‘민주당 천적’으로 보일지 모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입장도 확연히 달라졌다. 정의당은 조국 사태 때 조 전 장관을 두둔했다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탈당하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하지만 부산대가 24일 조 전 장관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겠다고 하자 “가짜 스펙을 만들어주는 행태는 단죄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조 전 장관과 일부 정치인이 사실관계를 왜곡해 국민을 분열시켜 왔다”고 비판했다. 당 차원의 논평을 거부하고, 일부 의원은 오히려 부산대를 비난했던 민주당과 대조됐다.

노동·여성·복지·기후변화 등의 진보적 이슈에 매달려온 정의당의 노력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정의당이 앞으로도 그런 활동에 더 매진해 진보야당 정체성을 오롯이 지켜나가길 바란다. 선거연합이나 정책연합 등 여당과 섣부른 합종연횡으로 ‘묶음 정당’ 취급을 당하지 말고, 홀로 힘겹더라도 진보적 가치를 지켜나가다 보면 지지율도 높아지고 선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마침 정의당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정미 전 대표와 심상정 의원이 대선 경선에 출마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대선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밀어주려고 막판에 후보가 사퇴하는 일도 없어야겠다.

손병호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