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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도운 아프간 391명 우린 외면하지 않았다

난민 아닌 ‘특별공로자’ 오늘 입국
文 대통령 “도의적 책임 다해야”
정부, 장기 체류·영주권도 검토

우방국의 병사가 2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코리아(KOREA)’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한국행을 선택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찾고 있다. 한국 정부와 협력했던 아프간인 391명은 탈레반의 보복 위험을 피해 우리 공군 수송기 3대에 나눠 타고 26일 입국한다. 외교부 제공

우리 정부가 진행한 아프가니스탄 재건사업에 협력했던 아프간 조력인과 이들의 가족 391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6일 한국에 입국한다. 정부는 수년간 우리 측과 함께 일한 만큼 도의적 책임,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위상 등을 고려해 이들을 수용했다.

이들은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 지위다. 공식 지위라기보다 아프간 재건이라는 ‘공익’에 기여했다는 의미다. 정부가 분쟁 지역의 외국인을 대규모로 국내에 받아들인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25일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그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91명의 국내이송을 추진해왔다”며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해 내일(26일) 중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아프간 카불에서 24일 1차로 26명이 중간 기착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입성했고, 25일 오후 나머지 365명의 이송도 완료했다. 이송 지원을 위해 카불에 입국해있던 우리 대사관 선발대 직원도 현지에서 모두 철수해 군 수송기에 탑승했다. 최 차관은 26일 공항에서 이들을 맞이한다.

아프간인 391명은 수년간 주아프간 한국대사관, 코이카(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지방재건팀에서 근무한 현지 직원과 가족이다. 의사, 간호사, 정보기술(IT) 전문가, 통역, 직업훈련 강사 등 우수 인력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최 차관은 한국 수용 배경에 대해 “한국을 도운 이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 국제적 위상,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입장에 처한 아프간인을 대거 국내이송한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427명이 한국행을 신청했지만 최종 입국자는 391명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36명 중 일부는 아프간 잔류로 마음을 바꿨고 일부는 제3국행을 택했다. 정부는 한국행을 신청한 아프간인 대부분을 이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국내이송은 외교부, 도착 후 국내정착은 법무부가 맡는다. 법무부는 이들에게 90일간 국내에 체류할 수 있는 단기방문 비자(C3)를 발급했고, 향후 장기 체류 비자(F1)로 일괄 전환한다. 한국 정착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영주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오전부터 입국 예정인 아프간인들은 방역 절차를 거쳐 충북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임시숙소로 이동한다. 진천에 6주가량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국민적 우려 해소를 위해 국내에서도 이들의 신원확인을 이어간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를 도운 아프간인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아프간인들이 안전하게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정부와 군이 면밀히 챙겨라. 국내 도착 후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살피고, 방역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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