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작자 미상(18세기경)


자고 있어도
부채는 절로 움직이네
부모의 마음

-‘풍요로운 갈대 들판의 시이카’ 중에서 한여름 아이가 잠들 때까지 옆에서 부모가 부채질을 해준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는 스르르 잠으로 빠져든다. 아이는 잠이 들었지만 한동안 부모의 부채질은 계속 된다. 에어컨 트는 요즘 시대에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지만.

‘풍요로운 갈대 들판의 시이카’는 일본문학 연구자인 왕숙영 인하대 교수가 퇴직을 하면서 그동안 학생들과 읽어온 일본의 옛 시들을 모은 책이다. 한시, 와카, 가요, 하이쿠 같은 일본 고전 시가의 장르 구분 없이 옛 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골랐고 간단한 해설을 붙였다.

‘풍요로운 갈대 들판’이란 일본을 아름답게 부르는 말로 일본 전국에 갈대가 무성해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황 교수는 서문에서 “그러고 보니 일본 시가는 갈대와 닮았다. 연약하고 미묘하게 흔들리는 인간의 감수성을 노래했지만 쉬 꺾이지 않는 유연한 힘을 갖고 있으므로”라고 소개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