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부친 세종시 땅값 5년간 10억 올라… 논란 확산

장관 보좌관 지낸 제부 관여설도
민주 “사퇴 말고 수사 받아라” 공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의원직 사퇴와 대선 경선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둘러싼 부동산 논란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윤 의원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 논란이 제기되자 25일 의원직 사퇴와 대선 불출마를 전격적으로 선언하며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그러나 윤 의원 부친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농지를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26일 제기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또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근무했던 윤 의원이나 기획재정부 장관 보좌관을 지낸 윤 의원 동생의 남편 장모씨가 농지 매입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튀어나왔다.

윤 의원은 의원실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의원 본인, 가족, 전 직장에 이르기까지 무분별한 억측과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면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 부친은 2016년 3월 직접 농사를 짓겠다며 농지취득 자격을 얻고, 같은해 5월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의 논 1만871㎡(약 3300평)를 사들였다. 그러나 권익위는 윤 의원 부친이 세종시가 아닌 서울 동대문구에 살면서 벼농사도 현지 주민에게 맡긴 정황을 확인하고 그가 농지법과 주민등록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매입 시기를 전후해 주변에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와 세종 미래 일반 산업단지, 세종 복합 일반 산업단지 등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윤 의원 부친이 8억2000여만원에 매입했던 논은 5년 만에 10억원가량 올라 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세종 스마트 산단의 경우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7월 국정과제 지역공약으로 채택돼 2020년 9월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다만, 윤 의원 부친이 농지를 매입한 2016년 5월과 시차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퇴 말고 수사를 받으라”고 총공세를 펼쳤다. 김두관 의원은 라디오에서 “(윤 의원이)KDI에 근무하면서 얻은 정보로 가족과 공모해 투기한 게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의원직 사퇴로 수사를 회피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오히려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의 제부인 장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장인어른이 농지를 매입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로 출근하지 않았다.

윤 의원 부친 투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윤 의원과 국민의힘은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눈물로 만류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윤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는 반론도 여전하다.

지호일 강보현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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