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대 적금 등장… 안전자산으로 ‘머니 무브’ 꿈틀

증시 혼란속 안전자산 몰릴 듯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제2금융권에 연 7%대 금리의 적금이 등장하며 투자자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회수 움직임에 기준 금리까지 인상되자 초장기 저금리 시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예 적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한동안 증시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안전자산으로의 ‘머니 무브’가 가시화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31일 최고금리 적금 상품은 한화저축은행의 라이프플러스 정기적금(10만원·12개월 납입)으로, 연 7%금리를 제공한다. 약정이율 2.9%에 우대금리 4.1%를 더하는 조건이며 캐롯손해보험의 자동차 보험(30만원 이상)을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보험 가입 조건이 걸려있긴 하지만 연 7% 금리는 8월말 저축은행 평균 적금 금리(2.41%)의 세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연 5.0% 금리의 ‘페퍼룰루2030적금’을 판매 중이다. 12개월 간 최대 30만원까지 적립이 가능하며 은행 또는 저축은행중앙회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가입해야 한다. 페퍼저축은행 계좌에서 6회 이상 적금계좌로 자동이체하고, 마케팅 활용에 동의할 경우 연 5% 금리를 모두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한화저축은행의 ‘라이프플러스 정기적금(20만원·연 4.15%)’, DB저축은행의 ‘M-Dream Big’ 자유적금(연 3.6%), 웰컴저축은행의 ‘첫거래우대 m정기적금(연 3.2%)’ 등이 연 3% 이상의 적금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평균금리는 정기예금의 경우 1월 연 1.85%에서 4월 연 1.61%로 낮아졌다가 8월엔 연 2.12%까지 높아졌다. 정기적금도 1월 연 2.43%에서 5월 연 2.37%까지 낮아졌지만 8월 연 2.41%까지 올라섰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면 평균 금리도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30일 예·적금 금리를 0.2~0.3% 인상한 데 이어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주요 상품 금리를 조만간 0.2% 안팎 올릴 계획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27일 659조5362억원을 기록, 금리 인상 직전인 25일(654조8078억원)에 비해 4조7284억원이나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기간 초저금리가 지속했던 만큼 금리 인상 역시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며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중 일정 부분은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이나 예·적금 등으로 이동하는 게 금리 인상기에 주요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 상황이 장기간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이 갈팡질팡하는 상황도 투자 상품 비중을 줄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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