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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환경, 우리들의 미래

야고보서 1장 15절


찬송가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원어와 번역의 뉘앙스가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가 성탄절에 많이 부르는 찬송가인 ‘기쁘다 구주 오셨네’ 영어 가사는 ‘Joy to the world! The Lord is come. Let earth receive her King’이라고 돼 있습니다. 번역은 ‘만백성 맞으라’로 됐지만 원문은 ‘예수께서 오심을 지구가, 모든 세상 만물이 기뻐하라’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만물과 함께 기뻐하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전 세계적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고, 자연은 이상기후와 재해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이런 현실을 만나게 된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모든 생명체를 위해 빛 대기 물 흙을 만드셨습니다. 환경이란 말의 뜻은 ‘우리 주변에 펼쳐져 있는 자연’입니다. 즉 생명을 위해 하나님께서 환경을 조성하신 것입니다. 생명을 위해 하나님께서 세심하게 만드신 환경이 파괴된다면 지구상의 생명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 이를 아끼고 잘 관리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지만 욕심 많은 우리는 자신들을 위해 살려고만 합니다. 내가 편리하다면 자연과 상생하는 것은 아예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리는 것만 좋아하고 대량 생산으로 많은 돈을 버는 것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이런 마음은 그대로 환경 파괴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우리마저 환경에 무관심하고 욕심과 이기심으로 살아간다면, 그리고 이익만 좇아 손해 보지 않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우리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오늘 본문 야보고서 1장 15절은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예수께서는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러 이 땅에 오셨습니다.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신 말씀에는 온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회복하시겠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의 욕심으로 사망을 낳는 일에서 돌이켜, 창조세계를 보전하고 하나님 나라로 만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을 회복해야 합니다. 환경을 잘 가꾸고 보전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입니다.

중세 시절 아시시의 프란치스코(1181~1226)라는 신앙의 선배가 있습니다. 그는 동물과 자연의 친구였습니다. 새들에게 설교하고 축복하는가 하면 사람들을 습격하는 늑대와 이야기하고 실수를 설득시켰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미국의 린 화이트라는 역사학자는 “프란치스코는 인간을 피조물에 대한 군주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신의 모든 피조물의 민주주의를 확립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프란치스코는 자연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한 신앙의 선배 중 한 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도 하나님의 선물인 환경 위에 군림하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환경에 관심을 갖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이기주의 무관심 무지는 벗어버리고 이타적인 마음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실천함으로 하나님의 지식으로 무장하고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조금 더 부유하고 편리하게 살기 위해 서로를 죽이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상생의 실천을 하지 않으면 우리의 장래도 어두울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물인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또 우리 다음세대의 미래를 위해 환경에 관심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환경 살리기 노력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규택 목사(아름다운교회)

◇경기 김포시 운양동에 위치한 아름다운교회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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