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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역선택 방지조항

오종석 논설위원


‘역선택 방지조항’을 놓고 국민의힘에서 대선 경선룰을 둘러싼 후보들 간 충돌이 파국 위기로 치닫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역선택은 경쟁 정당 지지자들이 다른 정당 선거에 참여해 조직적 투표를 함으로써 선거 결과를 왜곡시키는 행위다. 예컨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경선 여론 조사에 임할 때 본선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상대를 골라 지지한다는 것이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이를 막기 위해 당 경선 과정에서 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하는 방안이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여론조사를 1차 컷오프에선 100%, 2차 컷오프에선 70%, 본 경선에서는 50%씩 각각 반영키로 했다. 문제는 비중이 높은 여론조사에서 역선택을 어떻게 할 것이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조사한 범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25.9%, 홍준표 후보는 21.7%, 유승민 후보는 12.1%를 각각 기록했다. 응답자를 지지 정당별로 나눠 민주당 지지층만 한정하면 홍 후보가 26.4%, 유 후보가 18.4%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4.2%에 그쳤다.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후보가 52.2%로 18.3%의 홍 후보와 7.8%의 유 후보를 압도했다.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측되자 후보들은 사활을 걸고 나섰다.

윤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조항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홍·유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은 사례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많이 반영하는 대선 경선에선 항상 민심 반영 필요성과 역선택 우려를 놓고 말이 많았다. 그래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일정 수준에서 제한한 측면도 있다. 역선택은 부작용도 있지만, 민심 반영과 중도층 흡수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역선택 발생 가능성이 특히 크다고 진단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의 고심이 커지는 이유다.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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