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비슷해진 애플·삼성 에코시스템… 연동성은 차이

삼성 유저가 체험해본 애플 생태계
아이패드 함께 쓰면 호환성 빨라
애플페이 기능 없는 것은 큰 장벽

아이폰12, 애플워치6, 에어팟 맥스 등 애플 생태계 제품(왼쪽)과 갤럭시 노트10, 갤럭시워치 액티브2, 버즈 프로 등 삼성 생태계 제품은 기능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 같은 제조사의 제품을 연동해서 함께 사용하는 것을 ‘에코시스템’이라고 한다. 웨어러블 기기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제조사들은 자사 제품 간의 호환성을 높이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서로 다른 운영체제(OS)를 가진 제품들은 연동되지 않는 등 폐쇄적인 경향도 강해지는 추세다.

최근 2주간 애플로부터 스마트폰 ‘아이폰12’, 스마트워치 ‘애플워치6’, 무선헤드폰 ‘에어팟 맥스’를 빌려 애플의 에코시스템을 체험해봤다. 기자는 원래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과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 액티브2’,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를 사용하는 삼성 에코시스템 이용자다. 첫 스마트폰은 11년 전 홈버튼이 있던 아이폰4였지만, 이후엔 모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체험 후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디자인을 제외하면 기능적으로 상당히 비슷해졌다는 점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화면 동작 제스처에 익숙해지는 데는 하루 정도 시간이 걸렸지만, 그 이후엔 불편함 없이 쓸 수 있었다. 날씨를 물어보기 위해 부르던 이름이 ‘빅스비’에서 ‘시리’로 바뀌는 것 정도의 변화였다. 아이폰에 위젯 기능이 추가되면서 기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것과 거의 똑같은 모습의 홈 화면을 구성할 수 있었다. 은행 앱 등 금융 서비스도 문제없이 잘 구동됐다.

에코시스템의 호환성과 활용도도 비슷했으나 애플의 에코시스템이 더 부드럽고 빠르게 연동됐다. 특히 아이패드를 함께 사용했을 때 빠른 호환성을 더 실감했다. 에어팟 맥스를 한번 연결해두면 아이폰에 연결이 돼 있더라도 아이패드에서 영상을 재생할 때 별도의 설정 없이 자동으로 연결이 됐다. 마스크 때문에 얼굴 인식으로 잠금을 푸는 페이스ID가 되지 않을 때도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있으면 자동으로 잠금이 풀렸다.

다만 앱을 열거나 결제할 때는 여전히 마스크를 벗고 페이스ID를 인식하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애플워치에만 있는 신체 활동을 기록하는 세 개의 링은 확실히 몸을 더 많이 움직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정기적으로 일어나라는 알림은 갤럭시워치도 해주지만, 활발하게 몸을 움직여야 채워지는 ‘운동하기’ 링이 더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했다.

에어팟 맥스는 바로 앞에서 상대가 말하는 소리도 안 들릴 정도로 노이즈캔슬링 잘 됐고 커널형 이어폰보다 귀가 더 편했다. 입체적인 소리를 들려주는 공간음향 기능을 갖춰 넷플릭스 등 돌비 애트모스 음향을 지원하는 영상을 볼 때 바로 옆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몰입감을 줬다. 다만 헤드폰 중에서도 무거운 축에 속하는 384.8g의 무게 때문에 2시간 이상 착용하면 목에 피로감이 느껴졌다.

‘애플페이’가 되지 않는 점은 큰 장벽이었다. 이전엔 명함을 꺼낼 때 외엔 지갑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아이폰을 사용할 때는 대중교통을 탈 때와 결제할 때 모두 지갑이 필요했다. 통화녹음이 되지 않는 점도 불편했다.

애플과 삼성의 에코시스템은 생활의 편리함을 높여줄 정도의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애플은 제품 간의 호환성이 뛰어나 함께 사용할 때 편리함이 더 높아졌다. 제품의 개별 성능도 상향 평준화된 만큼 다른 에코시스템으로 갈아타는 것도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글·사진=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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