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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터진 90분… 월드컵 가는 길, 첫 발 삐끗

벤투호 이라크와 홈경기서 0-0
손흥민·황의조 듀오 꽁꽁 묶여
7일 레바논전 필승 부담 커져

남자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 이라크와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에게 공을 뺏겨 슛 기회를 놓치자 두 눈을 감으며 탄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이라크에 발목을 잡혔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제쳐야 하는 상대라 홈에서 당한 무승부에 아쉬움이 크다. 이라크 감독으로 15년 만에 서울을 찾은 과거 대표팀 사령탑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략이 오히려 더 돋보인 경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이라크와 홈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채 0대 0으로 비겼다. 대표팀은 닷새 뒤인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다시 2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이라크는 188㎝ 거구의 공격수 아이만 후세인을 전방에 세운 채로 전반부터 강한 압박을 걸어왔다. 중앙공격수 황의조가 상대 스리백에 고립되면서 대표팀은 측면에서 활로를 찾아보려 애썼으나 이 역시 빠른 상대 공수 전환에 틀어막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대표팀의 공격 경로를 잘 대비해온 모습이었다. 측면의 손흥민이나 송민규가 공을 잡을 때마다 순식간에 이라크 선수 3~4명이 그 주위로 촘촘한 수비망을 형성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대표팀은 중원을 장악한 손준호와 황인범의 뒷받침 아래 공격을 주도했지만 전방에서 별다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로 전반을 흘려보내야 했다. 전반 27분 코너킥을 황의조가 헤딩으로 연결해 이재성이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게 골문 위로 넘어간 장면이 그나마 가장 결정적이었다. 대표팀은 오히려 간간이 후세인을 겨냥한 상대의 긴 패스 역습에 가슴 철렁한 장면을 맞이하기도 했다. 다행히 중앙수비 김민재가 대부분의 경합을 이겨내면서 큰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미드필드 후방을 맡은 손준호 대신 드리블과 패스에 능한 남태희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이마저 신통치 않자 오른쪽 측면에서 뛰던 송민규와 김문환 대신 황희찬과 이용을 투입했고, 이후 중원의 이재성 대신 공간 침투에 능한 권창훈을 집어넣었다. 중원과 측면 가릴 것 없이 더욱 적극적으로 상대 후방 빈 공간에 쇄도하려는 시도였다.

이라크 수비는 전반보다 흔들렸지만 그 와중에도 마지막 순간 제대로 된 슈팅은 잘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주포 황의조와 손흥민은 슛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후반 26분 홍철이 왼쪽 측면으로 뛰어들며 트레이드마크인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중앙의 황희찬이 이를 머리로 찍어 내렸으나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34분에는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을 권창훈이 가까운 골대 쪽에서 머리로 돌려놨으나 이 역시 골문을 비켜 나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 한국 같은 강팀을 상대로 위험한 기회를 2~3번 내주는 데 그친 이라크 수비를 칭찬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손흥민이 경기 뒤 이라크의 경기 지연과 관련해 발언한 데 대해 “아무 근거 없는 발언이다. 손흥민은 좋은 선수이지만 그 발언은 좋은 발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공격 면에서 해야했던 걸 경기 중에 실행하지 못했다. 빠른 공 전환과 공간 침투를 이끌어내는, 상대를 불균형하게 만드는 움직임 등이 계획만큼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무득점 원인을 짚었다. 그는 “경기를 원하는 방식으로 끌고가지 못한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며 “다음 경기에서 발전할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지를 우선 분석한 뒤 선발을 짜겠다”고 했다.

조효석 이동환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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