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90% “이중직은 이젠 현실”… 법제화 급하다

[코로나 2년차 교단 총회, 이렇게 바뀐다] <중> 관심 높아진 이중직·공유예배당

어시스트 미션이 지난 7월 경기도 수원에 만든 세 번째 공유예배당 ‘엘림코워십스테이션’에서 한 교회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어시스트 미션 제공

‘이중직 목회’와 ‘공유예배당’은 코로나19가 앞당긴 새로운 목회 트렌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교단별로 법제화가 진행되지 않아 현장과 제도 사이에 괴리가 있다. 9월 중 차례대로 열리는 주요 교단 정기총회에서 법제화가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중직 목회는 목회자가 별도의 직업을 가지고 목회하는 걸 말한다. 자비량 목회로도 불린다. 성경에서는 천막을 만들며 복음을 전했던 바울이 모델이다.

공유예배당은 한 예배공간을 여러 교회가 함께 사용하는 걸 의미한다. 지난해 어시스트 미션(사무총장 김인홍 장로)이 경기도 김포에 문을 연 ‘르호봇 코워십 스테이션’이 우리나라 첫 공유예배당으로 꼽힌다.

공유예배당의 경우 교회 설립과 관련된 문제로 큰 어려움이 없지만 이중직 목회는 목사의 직무와 관련된 문제로 다소 복잡한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장의 요구가 무르익었다는 게 적지 않은 교단들의 정서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신정호 목사)는 오는 28일 열리는 106회 정기총회에서 이중직 목회 법제화를 진행할 전망이다. 예장통합 국내선교부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목회 유형의 개발과 지원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자비량 목회를 교단이 인정하는 목회 유형의 하나로 허락해 달라”고 헌의했다.

조주희 예장통합 포스트코로나시대의 목회전략연구위원은 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이중직 목회나 공유예배당 논의가 모두 코로나19가 앞당긴 변화상”이라며 “현장에 넘쳐나는 이중직 목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총회에서 반드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중직 목회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지난달 예장통합과 합동 소속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이중직 목회자에 대한 인식과 실태 조사 및 대응 방향’ 조사 결과, 현재 이중직이거나 과거 경험이 있는 목회자가 응답자의 48.5%로 나타났다. 작은 교회 목회자 89.5%는 ‘이중직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고, 40.1%는 ‘목사·목회의 새로운 유형으로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목회가 어려워도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목회자는 10.4%에 그쳤다.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소강석 목사) 교회자립개발원(이사장 이상복 목사)은 ‘교단 내 이중직을 지원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줄 것’을 청원했다. 교단 산하 기관과 상비부가 함께 협력하는 협의체를 통해 이중직을 연구하고 실제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박행 이중직지원연구위원회 선임연구원은 “교회자립개발원을 중심으로 총신대, 총회세계선교회, 농어촌부, 교육부 등이 모이는 협의체 구성을 청원했다”면서 “이중직의 신학적 바탕과 비즈니스 선교 모델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장합동 교회자립개발원 광주전남권역위원회는 지난 6월 배달 전문기업 만나코퍼레이션과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지역 목회자들과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장백석 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 서울강북노회도 “헌법 시행 세칙 26조에 명시된 목사 이중직 제한 조항을 풀어 목사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별도의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청원했다.

공유예배당의 경우 노회가 관리·감독 권한을 갖도록 해 교회들에 자율성을 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예장통합을 비롯한 대부분의 장로교단 헌법에는 “지교회의 설립을 노회의 권한”으로 규정하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는 이와 함께 공유예배당에 필요한 각종 제도와 정책 수립, 정확한 용어 정리 등 제반 사항도 계속 연구할 계획이다.

장창일 박용미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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