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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교회-보시기에 좋았더라] “친환경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 새로운 선교의 문 여는 계기 될 것 ”

<2부> 새로운 교회의 길 (15) ‘성경 속 환경이야기’ 저자 손석일 목사

손석일 상일교회 목사가 지난 2일 서울 강동구 교회 목양실에서 환경공학도에서 목회자로 소명받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손석일(53) 서울 상일교회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보기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한양대 공업화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스탠퍼드대로 유학해 환경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텍사스A&M대에서 토양 오염을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공법에 관해 논문을 써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손 목사는 유학 시절 지속적 신앙 훈련을 해왔는데,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이후인 2005년에는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에 진학해 진로를 바꿨다.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뿌리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신대원 첫학기부터 높은뜻숭의교회 소년부 교육전도사로 사역하며 ‘하나님의 선물, 환경이야기’란 주일학교 교재용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번성하여 잘 다스리라’ 등으로 구성된 교재들은 두란노서원에 의해 ‘사랑한다 환경아’란 제목의 어린이 동화집으로 묶여 2018년 출간됐다. 손 목사는 이듬해 ‘성경 속 환경이야기’(두란노)란 어른용 책도 저술했다.

2017년부터 상일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손 목사와 지난 2일 서울 강동구 교회 목양실에서 마주 앉았다. 환경공학도 출신 목회자는 먼저 산과 들과 바다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선교가 낯선 한국교회에 ‘성경 속 환경이야기’가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관해 주일 설교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웃 사랑은 주변에 소외된 이를 돕는 구제 활동으로 한국교회가 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사랑은 예배 열심, 전도 열심 등 영혼 구원 쪽으로만 생각해 온 경향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환경을 통해서도 하나님 사랑을 발견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창조한 하늘과 물과 땅의 환경, 그걸 파괴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껴야 합니다. 또 인간을 둘러싼 환경 그 자체는 인간의 밀접한 이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말씀을 실천하는 모습이 환경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요즘 기업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면서도 친환경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전략입니다. 반면 교회는 친환경이 사명입니다. 전략이 아닌 하나님 주신 사명이고 명령입니다. 기후위기에 맞선 교회들을 소개하는 일은 비기독교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줍니다. 이게 선교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거리에서 전도지를 그냥 건네면 받지 않습니다. 상일교회 한 집사님은 교회 표식 없이 마을 쓰레기를 지속해서 치우십니다. 그것만으로도 교회에 대한 동네 사람들의 마음이 열립니다. 이런 게 선교입니다. 환경선교도 그렇게 이뤄져야 합니다.”

손석일 목사가 저술한 ‘성경 속 환경이야기’ ‘사랑한다 환경아’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책들.

-아이들 환경 동화는 어떤 계기로 쓰신 겁니까.

“어린이를 위한 기독교 환경교육 교재가 마땅치 않다는 말에 신대원 첫학기 교육전도사 시절 쓰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환경 동화들을 찾아보니 내용이 너무 어두웠습니다. 부정확한 지식으로 환경오염의 불쾌감을 자극했습니다.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봤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환경부터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원래의 아름다운 환경을 알아야 뭐가 오염됐는지 알 거 아닙니까. 지구 온난화를 말할 때도 온실효과를 먼저 이야기합니다. 온실효과 자체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구를 감싸는 대기는 사과 껍질에 비유될 정도로 얇습니다. 그 대기 안에 하나님은 온실효과를 내는 기체들을 채워 주셨습니다. 수증기 이산화탄소 오존 메탄 등입니다. 이런 기체들을 온실가스라고 합니다.

이 온실가스들은 태양으로부터 들어오는 가시광선은 통과시키지만, 땅에서 반사돼 다시 우주로 빠져나가는 열은 적당히 막아줘 지구를 온실처럼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만약 이 온실효과가 없으면 지구의 평균 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집니다. 온실효과 덕분에 지구는 평균 15도의 살기 좋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많아지는 겁니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화석연료를 많이 쓰면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났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여러 기후위기가 몰려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온화하게 살 수 있도록 이 땅에 온실효과를 만들어 주셨는데, 사람들이 에너지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서 환경 재앙을 불러오게 됐습니다. 그렇게 설명해야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지구를 에덴동산처럼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자고 설득할 수 있습니다.”

-환경공학자와 목회자, 공통점이 있습니까.

“저는 닮았다고 봅니다. 환경공학은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환경을 원래대로 돌리는 일입니다. 하나님 주신 미생물을 발견해 생물학적 처리를 하거나, 하나님이 설계한 분해 원리를 찾아 응용해서 화학적 처리를 합니다. 목회 역시 하나님 만드신 인간을 창조상태 그대로 돌아오게 하는 과정입니다. 원리는 같다고 답할 수 있습니다. 환경은 눈에 보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영적인 면까지 내포하고 있습니다. 빛, 하늘, 물, 땅, 양식, 자원, 동식물의 돌보심, 소리, 향기 같은 환경을 영성의 재료로 삼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하시면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은 물을 가르쳐 주셨던 예수님 말씀처럼 환경을 통해서 은혜도 누리고 영성의 깊이도 더해 가면 좋겠습니다.”

-국민일보 겨자씨 필진입니다.

“일상의 단상을 신앙의 눈으로 성경과 연결하는 내용을 매주 금요일자에 전하고 있습니다. 예배부를 섬기던 부목사 시절부터 일상에서 퍼 올린 묵상을 주일에 봉사자들과 짧게 나눠왔습니다. 겨자씨 같은 단상을 확장해 책으로 내면 좋겠습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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