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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깎고, 더 깎은 슬라이더로 양키스 요리

류현진, 체인지업보다 더 던져 무실점
팀 1선발 레이의 투구에서 해법
13승으로 다승 선두 게릿 콜 추격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와 가진 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 4회말에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3승을 수확했다. AFP연합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올 시즌 13승을 수확하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보다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였다. 부진에서 벗어날 방법으로 소속팀 동료이자 제1선발 경쟁자인 로비 레이(30)에게서 변화의 해답을 찾았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와 가진 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의 6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 6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투구가 완벽에 가까웠다. 토론토가 8대 0으로 대승한 이 경기의 승리투수는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시즌 전적 13승 8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제 아메리칸리그 다승 단독 선두인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14승)을 1승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승(14승)에도 1승 차이로 다가갔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으로 3차례(2013·2014·2019년) 14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이날 던진 80개의 공 가운데 22개를 슬라이더로 배합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의 전문가 웹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는 이 구종을 컷패스트볼(커터)로 분류했지만, 류현진은 스스로 슬라이더로 판단했다. 그렇게 포심패스트볼 30개, 슬라이더 22개, 체인지업 21개, 커브 7개로 양키스 타선을 봉쇄했다.

류현진의 구속도 상승했다. 이날 류현진의 포심패스트볼은 평균 시속 147.7㎞로 기록됐다. 1회부터 힘있게 공을 던져 삼자범퇴를 끌어냈다. 특히 애런 저지를 상대로 가장 빠른 시속 151㎞를 찍었다. 인중과 턱을 뒤덮은 수염을 깔끔하게 면도한 결의 이상으로 실질적 변화가 류현진의 투구 내용에서 나타난 것이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레이를 언급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류현진보다 앞서 등판하는 현재 토론토의 에이스다. 류현진보다 승수(11승 5패)가 적지만 승률이 높고, 평균자책점에서도 2.60으로 좋은 기록을 쌓았다.

류현진은 “레이의 투구 내용을 많이 공부했다. 그것이 이날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레이에게 제1선발을 빼앗겨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류현진은 승리를 위해 실리를 택했다. 류현진은 “레이가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나도 그 구종을 던질 수 있어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경기부터 활용했고 이날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슬라이더를 높거나 낮게 던질 수 있다. 낮게 던지면 상대 타자가 더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기를 앞두고 포수 대니 잰슨에게 ‘많은 구종을 던지고 싶다’고 얘기했다. 사인을 잘 내줘 편안하게 경기를 진행했다”며 “평소 잘 던지지 않은 슬라이더를 많이 던져 무리하고 싶지 않았다. (6이닝을 소화하고) 코칭스태프와 대화해 공을 넘겼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토론토는 이날 승리로 74승(62패·승률 0.544)을 수확했지만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와일드카드를 통한 포스트시즌 진출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류현진은 “올해 들어 가장 힘이 좋았다. 이제 등판할 수 있는 경기가 몇 차례 남지 않았다. 모든 타자에게 집중력을 발휘해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공 하나하나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얘기다.

MLB닷컴은 “토론토가 큰 경기에 맡길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2019년 12월 베테랑 류현진과 계약했다. 류현진이 이날 그 믿음에 부응했다”며 “6월부터 지난달까지 불안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해냈다. 특히 1회 투구 내용은 토론토가 류현진과 계약하며 원했던 바로 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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