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영혼의 언어로 구원 메시지 전파한 선각자

[조용기 목사 별세] 65년 사역에 담긴 목회 철학

조용기 목사가 1992년 8월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세계 성령화 대성회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조용기 목사의 65년 목회의 핵심을 요약하면 오중복음, 삼중축복, 4차원의 영성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성령님을 환영하고 인정하고 모셔 들이고 의지하라”는 당부는 영산(靈山)이 평생 추구했던 목회 전부였다고 할 수 있다.

오중복음과 삼중축복


조 목사는 “성령께 나를 온전히 맡기면 성령은 내 삶의 주체가 되고 나는 객체가 된다”며 늘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오순절 선교사를 통해 순복음신학을 접했는데, 한국전쟁의 고난과 폐병 신경쇠약 심장병 위장병 파킨슨병의 고통 속 하나님의 임재와 치료를 체험했다. 그리고 그 경험에서 절대긍정, 절대희망, 바라봄의 법칙이라는 목회원리를 끌어냈다.

그는 전쟁 이후 절망에 빠진 가난한 민중에게 희망의 신학을 설파했다. 특히 요한3서 1장 2절 말씀을 강조했는데, 여기서 영혼과 범사가 잘되고 강건한 삼중축복이 나왔다.

조 목사의 제자그룹인 ‘영제회’ 1대 회장인 손문수 동탄순복음교회 목사는 “조 목사가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목회는 성령의 권능을 받고 가서 귀신 쫓아내고 병든 사람을 고치는 것이었다”면서 “영혼과 범사가 잘되며 강건해진다는 스승의 가르침대로 목회 현장에서 성령세례를 중시했더니 정말 질병에서 치료되고 그때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창조력 지닌 4차원의 영성

조용기 목사가 2003년 9월 대만에서 열린 ‘영적 각성과 부흥을 위한 성회’에서 참석자들을 위해 안수 기도하고 있다.

조 목사는 기하학적 비유를 통해 무질서와 혼동의 3차원의 세계를 지배하는 4차원의 영적인 세계의 원리를 소개했다. 3차원의 육적 세계에서 4차원의 영적 세계라는 문을 열기 위해선 생각을 바꾸고 꿈을 꾸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입술로 고백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육연구소장 출신인 이일성 파주 순복음삼마교회 목사는 “혼돈과 흑암의 3차원 세계라 할지라도 성령께서 운행하시면 굉장한 창조력이 생기고 생기가 돈다”면서 “3차원의 물질세계에서 생각 꿈 말 믿음을 통해 십자가를 붙들고 성령님을 모시면 4차원의 영적세계와 연결되고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다는 게 조 목사가 평생 외친 4차원의 영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세계 최대의 교회가 된 것은 조 목사의 신앙지도에 따라 성도들이 ‘바라봄의 법칙’을 통해 성령과 매일 창조적 대화에 힘썼기 때문”이라면서 “그를 1세기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영적 거인, 세계적 목회자라고 불렀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중의 언어로 희망 제시

조용기 목사가 2006년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로세움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아주사 거리 부흥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대수확을 주제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조 목사는 말씀과 성령의 관계, 성경적 원리를 성도들의 삶 속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갈보리 십자가와 성령을 일반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만들어 구원과 희망의 복음을 제시한 것이다.

장훈태 전 백석대 선교학 교수는 “러시아 오지와 케냐 우간다를 갔을 때 현지인으로부터 ‘혹시 닥터 조를 아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그 정도로 조 목사는 전 세계 목회자와 성도에게 적잖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래 목회 내다본 선각자

조 목사는 20세기 한경직 김준곤 목사와 함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였다.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면 조 목사를 초청해 안수기도를 요청할 정도로 깊은 영성과 통찰력이 있었다.

장 교수는 “조 목사는 50년 전 매스미디어 선교를 시작하고 대규모 주차장을 마련하고 사회봉사에 앞장서는 등 세상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미래 목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예측했다”면서 “요즘 말로 하면 ‘메타버스’를 타고 움직인 선각자였다”고 평가했다.

박명수 전 서울신대 교회사 교수도 “조 목사는 한국전쟁 이후 교회와 사회에 성령운동, 4차원의 영성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은 목회자”라면서 “산업화 시대 한국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전개한 새마을운동과 조 목사의 성령목회를 통해 부정적 사고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사회변혁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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