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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드라마 D.P.의 교훈

오종석 논설위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가 폭발적인 인기다. D.P.는 군무이탈(탈영병) 체포조(Deserter Pursuit)의 약자다. 왜 탈영병이 됐는가. 드라마는 탈영병을 통해 군대 내 무차별적인 가혹 행위와 강압적인 상명하복 문화 등 각종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D.P. 열풍은 군대를 다녀온 다수 사람, 그리고 그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직간접 경험으로 군에서의 구타와 가혹 행위 등에 실감하기 때문이다. 또 현재 군 가족이나 미래 군 가족들이 아직도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어서다. “최악 속에서 택한 최선”이라는 탈영병의 항변이 결코 남의 얘기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유력 대선 주자들이 드라마 시청 사실을 공개하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도 이런 대중과 공감 능력을 갖추고 잘못된 관행을 고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야만의 역사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던, 정신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묵인되어 왔던 적폐 중에 적폐”라고 일갈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픽션이지만 군내 가혹 행위가 아직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함께 드라마를 보던 캠프 청년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느껴질 정도라 더는 보지 못하겠다고 시청을 포기했다”며 군 생활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방부는 이 드라마가 선풍적 인기를 끌자 서둘러 “병영 환경이 바뀌어 가고 있다. 국방부와 각 군은 폭행, 가혹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병영혁신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내 구타와 폭언, 집단따돌림을 겪던 해군 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7일 또 드러났다. 아직도 D.P.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금도 군대 내 어디에선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드라마는 모두가 방관자라고 꼬집는다. 더이상 우리 사회가 군대 내 가혹 행위에 대해 방관해서는 안 된다. D.P.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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