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규제·기준금리 인상에 금융권 가계대출 44%나 줄었다

상반기 저축銀 순익 ⅔ 오른 1조대
은행 수신액 24조… 한달새 10배 폭증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전월 대비 50% 가까이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고강도 규제에 착수한 데다 기준금리 인상을 대비해 금융업계가 선제적으로 대출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가계 대출 증가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8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7월 15조3000억원에서 8월 8조5000억원으로 44.4% 감소했다. 증가세 둔화를 이끈 건 ‘영끌’ 투자로 주로 활용됐던 신용대출이다. 기타대출 증가액이 7조9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급감했는데, 이 중 신용대출 증가액이 4조1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상장한 HK이노엔 등 공모주 청약 증거금 반환과 시중은행의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축소 효과 등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 은행권 신용대출은 5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 증가액(2조8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예년의 증가 추세와 달리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주담대 증가액은 7조4000억원에서 7조2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7~8월 사이 2019년 1조원, 지난해 2조원 각각 증가했던 것과는 반대 흐름이다. 금융위는 “은행 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이 주담대 증가세를 주도했다”며 “통상 9월 이후에도 가을철 이사수요로 인한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있는 만큼 대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1금융권의 대출 압박은 2금융권의 풍선효과를 유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 당기 순이익은 1조618억원으로 전년 동기(6360억원) 대비 66.9%나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 이익(3895억원)이 늘어났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2721억원)도 동시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반면 예·적금 등 은행권 수신액은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수신액은 7월 2조5000억원에서 지난달 24조600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수시입출식 예금이 지방자치단체 교부금 유입 확대 등으로 인해 -6조5000억원에서 16조3000억원으로 20조원 이상 늘었다. 정기예금도 예대율 관리를 위한 은행 영업 강화로 1조3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6배 이상 늘어났다.

강준구 조민아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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