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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 변이’ 델타 추월할까… “가능성 낮지만 주시해야”

위협적 속도로 전파되진 않으나
백신 무력화 우려에 경계 못 늦춰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의 관심 변이 목록에 가장 최근에 이름을 올린 뮤 변이가 향후 유행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당장은 위협적인 속도로 퍼지고 있지 않지만 기존의 어떤 변이보다 백신에 강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보고된 뮤 변이가 백신에 강한 모습을 보이리라는 예상은 줄곧 제기됐다. 강한 면역 회피력을 무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하도록 만들었던 베타 변이와 변이 발생 부위가 상당수 겹쳤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실험실 데이터도 나왔다. 일본 도쿄대와 도카이대, 교토대 등 연구진이 최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뮤 변이는 과거에 코로나19에 걸렸거나 백신을 접종받아 형성된 중화항체에 대해 공통적으로 강력한 회피 능력을 보였다. 확진자의 회복기 혈청이 가지는 중화 능력은 뮤 변이에 대해 12.4배나 떨어졌다. 화이자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도 중화 능력이 7.6배 낮아졌다. 비교 대상으로 쓰인 WHO의 ‘우려 변이’ 4종과 엡실론, 람다 변이보다도 강한 면역 회피력을 드러낸 것이다.

다행인 점은 순수 전파력 측면에서 뮤 변이가 위협적이라는 근거가 아직 없다는 사실이다. 이 바이러스는 세계 45개국에서 관찰됐지만 에콰도르와 콜롬비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곤 우세종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경쟁자인 델타 변이가 강한 전파력을 바탕으로 세계 170개국 이상으로 퍼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발생한 국내 감염 사례의 델타 변이 검출률은 97%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대다수는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뮤 변이는 지금껏 해외 유입 사례 3건만 확인됐다. 그마저도 지난 7월이 마지막이다. 지역사회 감염은 아직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며 외국의 확산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 유형은 대략 3~6개월 간격으로 바뀌어 왔다”며 “과거 영국 등지에서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를 대체한 것처럼 뮤 변이도 우세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변이의 방향을 예측하긴 어렵다”며 “항체 미보유 인구집단을 빠르게 감염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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