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성분 중 사포닌보다 ‘산성 다당체’가 면역증강 더 큰 효과”

[인터뷰] 20년 넘게 홍삼연구 매진 조재열 성균관대 교수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산성 다당체 8배 많아져”

성균관대 유전공학과 조재열(왼쪽) 교수가 연구원들과 함께 실험실에서 홍삼 추출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성균관대 제공

“홍삼의 유효 성분으로 사포닌(진세노사이드)이 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학계 주목을 끌고 있는 성분은 ‘산성 다당체’입니다. 면역증강 효과가 사포닌보다 더 큽니다.”

20년 넘게 고려인삼과 홍삼 연구에 천착해온 조재열 성균관대 유전공학과 교수는 13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홍삼의 무궁한 가능성을 지적했다. 조 교수는 1996년부터 홍삼 유래 성분들의 다양한 유효성 연구에 매진해 온 학자다. 올해부터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으로 ‘고려인삼효능포털(k-ginsengmap.org)’을 완성해 해외에 고려인삼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홍삼의 유효 성분은 어떤 게 있나.

“홍삼은 3~5%의 사포닌과 95%의 비사포닌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사포닌은 지금까지 40여 가지가 밝혀졌다. 비사포닌 성분은 산성 다당체가 60~70%를 차지하고 폴리아세틸렌, 피토스테롤, 폐놀성화합물(플라보노이드) 등이 있다. 면역조절, 피로개선, 혈행개선, 항산화, 여성갱년기 개선, 항스트레스, 남성불임 개선, 항당뇨 및 항암 등의 효능이 입증돼 있다.”

-산성 다당체가 뭔가.

“산성 당 함량이 50% 이상 함유된 분자량 1만~1만5000 이상의 다당체를 말한다. 홍삼은 뇌두, 동체, 주근, 미삼으로 구성돼 있는데 산성 다당체는 동체와 주근에 주로 함유돼 있다. 사포닌은 미삼 부위에 많다. 인삼을 찌고 말려 홍삼으로 만드는 과정에 산성 다당체가 약 8배 많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사포닌과 산성 다당체는 어떻게 다른가.

“사포닌은 주로 항염증 작용 등 면역억제 효과가, 산성 다당체는 면역증강 효과가 크다. 면역세포는 산성 다당체 같은 성분들을 인식하는 세포내 수용체가 존재한다. 홍삼을 분획별로 추출해 동물에게 투여했더니 사포닌이 많이 함유된 분획보다 산성 다당체가 많이 든 분획에서 면역 활성이 더 우수한 걸로 나타났다.”

-산성 다당체의 면역 활성 기전은.

“산성 다당체는 선천적 면역 담당인 ‘대식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에 결합해 세포 안으로 활성신호를 보내고 이를 통해 활성된 대식세포가 침투한 바이러스나 세균, 암세포를 제거하는 물질을 생산하고 다른 면역세포의 도움을 받기 위한 ‘사이토카인(면역조절 물질)’을 분비하도록 한다. 후천적 면역 기능은 ‘T세포’(가슴 흉선에 존재)에 의해 매개되는데, 불행히도 나이 들면서 흉선 크기가 감소돼 T세포의 성숙이 약해지는 면역노화 과정을 겪는다. 따라서 노인들은 홍삼 섭취 등을 통해 대식세포의 선천적 면역을 강화함으로써 약화되는 후천적 면역 반응을 보조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내외 연구를 종합분석해 발표한 ‘종설 논문’에서 홍삼의 ‘아답토젠(항상성 유지 물질)’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아답토젠은 스트레스나 감염 등 여러 병인에 의해 발생한 신체 내 불균형 상태를 정상으로 유도하는 물질이다. 대식세포로 인해 염증 반응이 과하게 발생할 경우 홍삼의 사포닌 성분이 이들 반응을 억제한다. 또 홍삼 추출물은 떨어진 면역 기능을 회복해 주는 걸로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 즉 홍삼이 면역 저하 상태는 상승시키고 과도한 면역 반응은 억제시켜 항상성을 유지하는 아답토젠 성질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홍삼은 어떻게 먹는 게 좋은가.

“홍삼 자체로 섭취해도 무난하다. 산성 다당체는 뜨거운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인삼을 중탕해서도 섭취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 많은 양의 산성 다당체를 섭취하기가 어려우므로 홍삼 추출물 형태가 더 적합하다. 아울러 홍삼의 유효 성분들은 다양하게 존재하는 만큼 사포닌과 비사포닌을 균형있게 섭취해야 완전한 기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홍삼이 쓰일 가능성은.

“현재 홍삼 추출물의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효능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고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본다. 홍삼 성분 중 일부 사포닌은 백신과 같이 투여됐을 때 면역 증강 효과(adjuvant)가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또 산성 다당체 같은 면역 증강 성분들이 함유될 경우 선천성 면역반응 매개에 의한 후천성 면역 반응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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