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앨범 이어 첫 솔로 리사이틀… “나를 더 알리고 싶다”

[인터뷰] JTBC ‘팬텀싱어’ 시즌3 준우승팀 맴버 존 노

테너 존 노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최근 발매한 첫 클래식 앨범 ‘NSQG’와 오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 솔로 리사이틀 무대를 이야기하며 포즈를 취했다. 권현구 기자

크로스오버 남성 사중창단을 뽑는 경연 프로그램 JTBC ‘팬텀싱어’는 시즌 3까지 방송되며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지난해 방영된 시즌3의 준우승팀 ‘라비던스’의 멤버 존 노(John Noh·30)는 첫 방송부터 청량한 미성으로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가 지난 7일 첫 클래식 앨범 ‘NSQG’를 발표한 데 이어 오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솔로 리사이틀 무대를 연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지난 9일 만난 존 노는 “이번 음반과 콘서트는 클래식 테너로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서 “미국에서 성장하고 공부했기에 한국 성악계와 네트워크가 없다. 한국에는 오페라 배역 오디션이 거의 없어서 이런 무대를 통해 나를 더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첫 클래식 음반에는 바로크 시대 오라토리오, 낭만주의 오페라, 현대 가곡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곡이 9곡 실렸다. 앨범명인 NSQG에는 ‘노블 심플리시티 앤 콰이엇 그랜져’(Noble Simplicity & Quiet Grandeur·고귀하며 간단하고, 고요하며 웅장한)라는 그의 음악적 철학을 담았는데, 클래식 음반으로는 드물게 선주문 2만장을 돌파했다. 그는 “성악을 전공한 뒤 오페라계에서 계속 활동하면 ‘…스페셜리스트’라는 수식어가 붙는 경우가 많다. 내 경우 크로스오버로 먼저 알려진 덕분에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존 노는 미국 피바디 음대를 거쳐 줄리아드 음대 대학원을 졸업하며 카네기홀에 솔리스트로 데뷔했다. 예일대 음대 대학원에 진학해 예일오페라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과정을 마쳤다. 팬텀싱어 출연 전까지 오페라 가수로서 5년간 출연한 작품만 20여개다. 이런 커리어만 보면 어릴 때부터 성악을 공부했을 것 같지만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를 성악으로 결정했다. 목사인 부친과 조부를 비롯해 5대째 독실한 기독교 집안 출신인 그는 신학을 공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테너 파바로티가 오페라 ‘투란도트’ 중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는 동영상을 보고 성악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당시 파바로티의 노래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니 신이 계시다는 것을 믿게 됐습니다’라는 댓글을 읽고 목회자 사역을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팬텀싱어 이후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에 정착한 그는 최근 성결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찬양사역자로서 준비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성악을 전공했지만 어릴 때부터 찬송가는 물론 힙합 등 대중가요도 자주 부른 덕분에 크로스오버에 대한 거부감은 처음부터 없었다. 미국에선 오페라단이 종종 뮤지컬을 올리고 뮤지컬 배우가 오페라에 출연하는 등 장르 간 벽이 낮은 것도 그의 음악관에 영향을 끼쳤다.

“대학 지도교수님은 팬텀싱어 출연을 대견하게 생각하셨습니다. 노래할 수 있는 곳에선 다 노래하라고 격려하셨어요. 성악과를 졸업해도 오페라 가수로 활발히 활동하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팬텀싱어 시즌3의 오디션 공고가 난 뒤 뉴욕의 한국 성악가들 상당수가 지원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존 노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앨범 수록곡 외에 바리톤 김주택을 게스트로 초청해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일부 장면을 선보인다. 팬텀싱어 시즌2 준우승팀 ‘미라클라스’의 멤버인 김주택은 당시 참가 자체가 화제를 모았다.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이름을 알린 스타급 성악가였기 때문이다. 존 노는 “주택이 형은 평소 존경하는 성악가다. 형이 팬텀싱어에 나옴으로써 후배 성악가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고 생각한다”면서 “형을 보며 성악가 출신들이 팬텀싱어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존 노는 다음 달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선 ‘존 노의 오페라 살롱’의 첫 프로그램으로 ‘사랑의 묘약’을 선보인다. 합창 없이 피아노 반주에 네 명의 주요 출연진인 네모리노 아디나 벨코레 둘카마라가 드라마를 끌고 나가는 형태다. 그가 직접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그는 “오페라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오페라가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됐으면 좋겠다. 굳이 웅장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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