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리빙 전쟁’… 롯데쇼핑, 가구 1위 한샘 인수

롯데쇼핑, 한샘 지분 인수에
전략적 투자로 지분 5% 확보
3사 모두 가구·인테리어 참여

리빙전문관 ‘롯데메종 부산 동부산점’에 지난 6월 문을 연 한샘디자인파크 내부 모습. 한샘 제공

백화점 ‘리빙’(가구·인테리어) 시장 지형도가 바뀌게 됐다. 롯데쇼핑이 한샘 지분 인수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다. 롯데는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한 홈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을 품으면서 커져 가는 리빙 시장에서 강력한 성장 동력을 얻게 됐다.

12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한샘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단일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갔다. 롯데쇼핑은 2995억원을 출자해 한샘의 지분 약 5%를 확보하게 됐다. 인수 시점에는 지분율이 높지 않지만 사모펀드인 IMM PE가 지분을 매각할 때 롯데쇼핑이 우선매수권을 갖고 한샘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백화점 3사 모두 가구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경쟁 또한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해 지난해 매출 실적이 1조3846억원에 이르는 회사로 키웠다. 업계 2위다. 현대리바트는 한샘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는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했고 올해 신세계까사로 회사명을 바꿨다.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1633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전년도 매출 1183억원보다 38%가량 증가했다. 출점을 늘리고 효율화해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백화점 3사가 가구·인테리어 회사에 적극 투자하는 것은 무섭게 성장해 가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41조5000억원이었다. 1년 사이 1.5배 가량 커졌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사생활을 중시하는 가치관 확산으로 가구나 인테리어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리빙 부문이 명품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겨진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 전체 매출에서 리빙이 차지하는 비중은 15.5%로 명품(30%)에 이어 2위였다. 가성비부터 프리미엄까지 범위가 넓고 수익성도 좋다. 지난해부터 백화점 업계가 재단장을 통해 리빙관을 강화하고, 새로 문을 여는 점포에는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롯데쇼핑은 전국 백화점 점포에 ‘한샘디자인파크’ ‘한샘리하우스’ 등 다양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한샘과 롯데백화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 롯데건설 등 그룹 계열사와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지켜봐야겠지만 롯데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라며 “프리미엄에서 각 사가 어떤 승부수를 보일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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