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기업 고강도 규제 예고에 카카오그룹 공매도 파고 덮쳤다

카카오 하루 1760억 거래 이어 카카오뱅크도 1620억원 몰려


잘 나가던 카카오 그룹주가 거센 공매도(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것) 파고를 맞닥뜨렸다. 정부 여당이 재벌화되는 카카오 등 플랫폼기업에 고강도 규제를 예고한 데다 시장에 감돌던 고평가 기류도 공매도로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최근 한달 새 카카오의 공매도 거래금액이 가장 컸던 날은 지난달 13일로, 270억원(18만3000주) 규모였다. 200억원이 넘게 공매도가 거래된 날도 지난달 14일까지 단 이틀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에서 강력 규제를 시사한 다음 날인 8일에 공매도 거래대금이 1760억원으로 치솟았다. 전날 거래대금(100억원)의 18배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 5월 공매도 재개 이후 개별 종목 일간 거래액 중에선 최고치였고, 주가도 10.06%나 급락했다. 결국 거래소는 카카오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 9일 하루 공매도 거래를 금지했다.

문제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민주당이 플랫폼 기업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동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해외 법인을 포함한 카카오 계열사가 총 158개”라며 “카카오가 재벌로 돼가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금융당국도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 등의 금융상품 가입 서비스를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시정하지 않을 경우 조치에 나서겠다며 압박에 가세했다.

강승권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규제가 단기적인 연결 손익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정부의 규제의지로 인해 투지 심리는 위축될 수 있다”며 “소비자보호를 위한 규제에 편입되는 만큼 보수적인 영업형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에 대한 공매도는 거래금지 이튿날인 10일 660억원 규모로 잦아들었는데, 불똥이 이번엔 카카오뱅크로 튀었다. 지난달 6일 코스피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 시각과 고평가 우려가 뒤섞이며 주가도 혼조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지난 10일 공매도가 가능한 코스피200에 특례 편입됐는데, 하루 만에 공매도 거래대금이 1620억원이나 몰렸다. 전체 거래 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이 34.7%나 됐다.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리스크까지 터지자 대거 공매도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같은 날 코스피200에 편입된 크래프톤 역시 고평가 우려로 이날 1078억원 규모의 공매도가 몰리며 카카오뱅크와 나란히 일일 공매도 거래규모 1, 2위를 차지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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