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정원 대선개입”… 조성은 “2일 보도, 원장과 제 뜻 아냐”

박지원과 보도 조율 논란 발언 나와
尹, 배후설 거론하며 지지결집 호소
與 “박지원까지 끌어들여 물타기”

윤석열 캠프 총괄상황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의 만남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간 밀접한 정치적 관계를 근거로 ‘국정원 대선 개입’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조씨 입을 통해 박 원장과 언론보도 날짜까지 상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도 나왔다.

윤석열 캠프 총괄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원장이 야당의 유력 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다”며 “‘박지원 게이트’”라고 말했다. 윤석열캠프는 박 원장을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원장은 지난달 11일 조씨와 서울 도심 한 호텔에서 만나 식사를 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윤석열 캠프는 조씨의 인터넷매체 뉴스버스 제보(7월 21일), 박 원장과의 회동(8월 11일), 뉴스버스 최초 보도(9월 2일)와 이어진 법무부·검찰의 액션이 ‘윤석열 죽이기’ ‘잘 짜놓은 각본’ 같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또 박 원장과 조씨의 각별한 관계도 부각시켰다. 그는 “조씨는 박 원장의 사실상 정치적 수양딸”이라고 주장했다. 2014년 정계에 입문한 조씨는 2016년 국민의당에 입당해 박 원장이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할 때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윤 전 총장도 직접 나서 배후설에 힘을 실었다. 그는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평소에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국정원장이란 지위에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만나 ‘정치공작 게이트’ 공동 대응을 논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도 당 차원에서 윤 전 총장 총력 지원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박 원장께서 거취 표명을 포함해 어떤 식으로든 국민을 안심시킬 만한 조치를 해야 된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두 사람의 커넥션이 박지원 게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이 사건의 배경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조씨의 국정원 출입기록을 요구했다.

이런 와중에 조씨가 SBS와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논란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튜브로 공개된 영상에서 “(뉴스버스가 첫 보도를 한)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제가 배려 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버스 발행인) 이진동 기자가 ‘치자’고 결정했던 날짜고, 그래서 제가 (제보가 아닌) 사고라고 표현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장이 조씨와 뉴스버스 간 보도 날짜 조율 과정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조씨와 여권은 야당의 역공을 반박했다. 조씨는 국민일보 통화에서 박 원장과의 회동에서 고발 사주 의혹 논의 여부에 대해 “전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정원장까지 끌어들여 황당한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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