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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쉽게 물드는 체질

이원하 시인


주변 사람과 환경에 쉽게 물드는 사람. 난 그런 사람이다. 사회에 나가서 처음으로 만난 사람이 냉정하고 도전적인 사람이어서 그 당시 내 성격도 냉정하고 도전적이었다. 그다음으로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덩달아 나도 한때 세상에 불만이 많아졌었다. 하루에 절반 이상을 수다 떠는 일에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만나서는 나도 잠시 수다쟁이가 됐었다. 이런 나의 스펀지 같은 면을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잘 활용하여 장점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주변 사람과 환경에 물들기 쉬우니까 그 점을 살려서 꿈을 이뤄낸 사람들만 곁에 두기 시작했다. 아니면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로 말이다.

그러자 인생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매일 책과 함께 생활하시는 어머니 곁을 따라다니면서 나도 취미가 독서인 사람이 되어 1년마다 책을 100권씩 읽게 되었다. 극작과 출신인 친척 언니를 따라다니면서는 작가를 꿈꾸게 되었고 유명한 시인을 만나서 시인까지 됐다. 또 무모하리만큼 모험심이 강한 여행작가를 따라 여행을 다니면서 나도 자연스레 모험심이 강한 사람으로 변모했다. 배우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는 무대를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지금은 천국에서 온 천사처럼 예쁜 생각만 하는 사람 곁에서 나도 세상이 아름답게만 보이기 시작했다. 그 사람이 술도 마시지 않는 덕분에 나도 술을 끊게 됐다. 이젠 술 냄새만 맡아도 입덧하는 사람처럼 군다. 그리고 휴무일마저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자기계발하는 사람과 친해지면서 자연스레 나도 달력에서 휴무일을 없앴다. 이들은 전부 꿈을 이뤄낸 사람들. 이들 곁에서 나의 인생이 달라진다. 물드는 것만큼 쉬운 것도 없다. 답안지를 보고 삶을 채워나가는 기분이다. 그러니 주변에 좋은 사람을 많이 두자. 꿈을 이뤄낸 사람들을 많이 만나자. 그들에게 물들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들처럼 꿈을 이뤄낸 사람으로 변해 있을 테니 말이다. 부다페스트(헝가리)=이원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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