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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 편향 우려되는 세월호 인정 교과서

경기도교육감이 ‘미래 교육과 4·16’이란 단행본 도서를 인정 교과서로 승인했는데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결정이다. 경기 지역 현직 교사들과 세월호 활동가들이 쓰고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단체가 감수한 이 도서는 중·고교생 교과서로 쓰기에는 부적절한 내용들이 일부 포함돼 있다. 중학생용은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무리한 과적 등이 아닌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초등학생용도 참사 관련 의혹들이 남아 있어 진상을 더 밝혀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한 침몰 관련 음모론을 상기시킬 소지가 있어 우려스럽다.

세월호 참사는 검찰 수사, 국회 국정조사, 감사원 감사,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검찰 특별수사단 수사, 특검 수사 등 그동안 9차례 수사와 조사를 통해 진상이 어느 정도 가려진 사안이다. 그런데도 미흡하다며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추가 조사를 주장하는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중·고교용에 적힌 ‘이윤만 추구하는 보수정권’이라는 문구도 참사의 책임을 특정 정치세력에게 돌리는 표현이라 편향성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인정 교과서는 학생들이 배울 교재인 만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와 내용이 담겨야 한다. 기존 인정 교과서들이 기후변화, 인공지능과 미래 사회, 청소년과 미디어, 어린이 생활 경제 등 논란의 소지가 적은 주제를 다룬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특정 집단이나 세력의 입장이 과잉 반영돼 사회적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내용은 피하는 게 당연하다. 중·고교용은 경기 지역 학교가 주문하면 내년 3월 새 학기부터 일선 학교에서 쓰이게 되고 초등용은 시중 서점에서 일반 판매된다고 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출판사에 편향된 내용과 표현들에 대한 수정이나 삭제를 요구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승인을 취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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