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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적 사명으로 기도운동 펼치는 ‘개척 선교사’

호성기 목사의 ‘디아스포라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 <22>

크로아티아에서 사역 중인 박찬신(오른쪽) PGM 선교사가 지난해 3월 인터내셔널 IBF 다민족교회 설립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예수님은 죄인의 구세주로 오셨다. 믿는 이가 없는 이 땅에 최초의 개척선교사로 오셨다. 그리고 교회 없는 이 땅에 몸 된 교회를 최초로 세우셨다. 이 시대의 용어를 빌리면 개척교회 목사였다.

예수님은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이방의 갈릴리여’라고 불리는 갈릴리 가버나움에서 최초의 개척교회 목사로, 또 개척교회 선교사로 사역을 시작하셨다. 왜일까.

정답은 한가지, 예수님은 유대인으로 오셨지만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세주로 오셨기 때문이다. 그의 족보는 이방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선포하고 있다.

또한 예수님의 사역은 ‘이방의 갈릴리’에서 시작됐다. 그곳은 많은 이방인이 와서 살았던 이방인의 땅이었다. 예수님이 이방의 갈릴리에서 개척 사역을 시작하신 것을 워런 위어스비는 ‘전 인류를 위한 복음의 시작’(the universal outreach of the Gospel’s message)이라고 했다.

예수님 이후로 사도 바울이 복음을 들고 세 차례 선교를 다닐 때도, 핍박으로 성도들이 디아스포라로 흩어져 선교사로 살아갈 때도 성도들은 예수님의 뒤를 이어 믿는 사람이나 교회가 하나도 없는 곳에 다녔다.

그런 곳에 교회를 개척해 세우는 개척교회 목사요, 개척 선교사였다. 그 후로 오늘까지 많은 선교사가 그 뒤를 이어 믿는 사람도 없고 교회도 없는 미전도 종족 속에 개척교회 목사로, 개척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

물론 한국 선교사만 수천명, 또는 수백명이 들어가 선교하고 있는 나라도 많다. 그러나 믿는 이가 없고 또 교회가 없는 곳에 들어가 선교하시는 분은 의외로 적다. 대부분 선교사가 찾아가는 곳은 다민족보다는 단일 종족이나 단일 부족이 더 많다.

PGM 소속 박찬신 김정애 선교사는 한인 선교사가 한 명도 없는 지역에서 그야말로 초대교회의 개척교회 목사, 개척선교사의 뒤를 이어 살고 있다. 동유럽 발칸반도에 있는 크로아티아공화국 전체에 한인 선교사는 세 가정밖에 없다. 한국이 파송한 선교사가 2만8000여명이 넘는데 이 나라에 한인 선교사는 통틀어 세 가정밖에 없는 것이다.

크로아티아는 로마 제국부터 20세기까지 여러 유럽 나라의 통치를 받았다. 2차 세계대전 후 티토가 6개 공화국을 합쳐 사회주의 국가인 유고슬라비아연방을 세웠다. 동유럽 국가의 공산체제 붕괴로 1991년 유고 연방에서 독립했다. 2013년 EU의 28번째 정회원 국가가 됐다.

러시아에서 독립한 동유럽 여러 나라처럼 독립선포와 함께 민족 간 전쟁의 상처가 아직도 깊이 남아있다. 젊은이들을 포함해 500만명 정도가 디아스포라로 빠져나가면서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본토에 현재 남아있는 인구는 430만명 정도다. 그중 87%는 가톨릭이고 개신교는 0.1% 정도다. 전국 20개 주 중에 개신교 교회가 없는 지역이 많다.

이 나라 국민은 그야말로 다민족 그 자체다. 크로아티아인, 세르비아인, 보스니아인, 마게도니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인, 헝가리인, 알바니아인, 코소보, 보이보디나, 로마 집시 등 많은 민족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모두 미전도 종족이다.

이 지역은 서유럽과는 달리 20세기 말까지 개신교회가 들어오지 못한 곳이다. 기득권을 가진 가톨릭 구교회, 정교회, 회교도는 개신교 기독교를 완전히 이단시하는 곳이다. 서구 선교사의 평균 사역 기간도 2년 정도로 짧다.

조국 대한민국의 교회와 신학교도 크로아티아 같은 곳의 다민족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한국에 디아스포라로 흩어져 온 다민족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할 것이다.

박 선교사 부부는 지난 10년 동안 복음의 불모지인 크로아티아에서 사역하고 있다. 전국에 60개도 안 되는 개신교 교회는 전부 미자립교회다. 주님은 큰 은혜로 박 선교사 부부는 지난 10년 동안 현지 교회의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동역하고 있다.

그러나 개신교 교회가 모두 미자립교회이기에 목회자들이 대부분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 체계적인 신학교육이 관건이다. 또한 다민족 속에 교회를 개척하고 순교자적 사명으로 나아가게 이끄는 것도 필수다.

박 선교사 부부는 다민족 가운데 소수의 믿음 공동체를 연결해서 복음화를 위한 기도중심의 사역을 하고 있다. 또한 그들 가운데 교회를 개척하고 있다. 지금도 선교사 부부는 초대교회의 교회 개척 목사, 개척 선교사처럼 그들의 뒤를 이어 다민족 속에 들어가 묵묵히 함께 살고 있다. 이것이 디아스포라를 통한 디아스포라를 위한 디아스포라의 선교, 즉 하나님의 선교다.

호성기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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