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즉에 이재명이지” “호남은 이낙연여” 광주민심 팽팽

빅매치 앞둔 광주 민심 르포

전북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14일 전북도의회 앞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위 사진). 전북·전주 직능단체연합에 소속된 중소상인·자영업자들이 전북도의회 앞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세론’이 호남에서도 통할지는 광주 시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선전 속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호남 경선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였지만 일부 시민은 ‘이낙연 역전극’을 굳게 믿고 있었다.

14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이재명으로 이미 분위기가 넘어갔다”는 의견과 “호남에서만큼은 이낙연”이라는 의견이 팽팽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오는 25~26일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결전을 벼르고 있다.

수산업자 이모(58)씨는 “에이 진즉 게임 끝났지, 이재명으로 벌써 다 돌아섰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이낙연이 전남지사를 했다 해도 이재명이 되는 데는 별 탈 없을 것이여”라고 했다. 상인 박승현(38)씨는 “무조건 이재명”이라고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씨는 “밤에 대리운전을 하는데 승객 10명 중 7, 8명은 다 이재명이라고 한다. 이미 기울었다”고 했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그의 추진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번화가인 충장로 사거리에서 만난 상인 고광남(56)씨는 “이낙연씨는 너무 이리저리 재서 행정가 하기는 좋지만 암만해도 대통령감은 아니여”라고 했다. 50대 옷가게 점주는 “요즘처럼 복잡하고 힘들 땐 이재명처럼 예스 노가 분명한 사람이 필요하다”며 “트렌드가 이재명”이라고 했다. 택시기사 신모(70)씨는 “이낙연은 카리스마가 없고 바람 따라 흔들려서 박력이 없어”라며 “호남 사람들은 성격도 급하고 해서 이재명처럼 시원시원한 맛이 있어야 인기여”라고 했다.

전남대 후문 대학가의 한 카페 주인은 “코로나19를 겪고 보니 정치권 눈치 안 보고 소신대로 밀고 가는 사람이 제일이더라”며 “이재명은 대기업한테 골목상권도 잘 지켜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낙연이 우리 사람”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충장로 공인중개사 정모(66)씨는 “어찌 됐건 간에 호남에는 이낙연이 안타깝게 됐다는 정서가 많다”며 “한 방만 있으면 되는데”라고 했다. 말바우시장 속옷상인 김모(70·여)씨도 “전라도잉게 나도 마음속으로는 이낙연”이라며 “호남선 연고 무시 못해.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말도 있잖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남 영광 출신이다.

양동시장 의류상인 박모(58)씨는 “지금 이재명 쏠림현상이 있는 것은 맞어. 근디 이 전 대표가 불쌍하게 보이면서 동정표가 많이 올라왔어”라고 했다. 그러고선 “뒤집어질 거 같은디? 내가 볼 적에 결선투표는 무조건 간다”고 했다.

20, 30대 젊은층은 “부동산 정책으로 승부가 갈리지 않겠느냐”고 했다. 30대 여성 회사원은 “요즘 젊은 사람들에겐 제일 큰 문제가 집값”이라며 “서울 집값은 자고 일어나면 몇 억원씩 올랐다고들 해서 호남 주민들은 박탈감이 크다”고 했다.

이밖에 광주 시민들은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와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며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점을 자주 언급했다. 택시기사 강모(65)씨는 “이낙연이 이재명 인신공격을 너무 많이 했어”라며 “한 식구니까 정책 대결로 갔어야 됐는데, 물고 뜯고 해버리니까 그때 다들 돌아섰다고들 한다”고 했다. 이 지사의 도덕성 논란에 대해선 “대통령감은 절대 아니다”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일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광주=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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