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데 실물은 없다… 루시드 모터스, 제2 테슬라 될까

사업 모델, 테슬라·페라리와 닮아
판매한 차 없어 미래 불안 지적도


월스트리트 주요 금융업체들이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는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부터 완성차 업체들까지 뛰어드는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까지 나온다.

미국 경제 매체 마켓인사이더는 수많은 전기차 스타트업 중에 루시드 모터스가 가장 유망한 곳 중에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루시드 모터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 목표 가격을 주당 30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14일 루시드 모터스 종가보다 58.3%나 높은 것이라고 마켓인사이더는 지적했다.

BoA가 루시드 모터스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사업 모델이 테슬라와 페라리를 닮았기 때문이다. 루시드 모터스는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 E’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페라리가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 1’의 공급자인 것과 닮아있다. 또 루시드 모터스의 판매 전략은 테슬라와 유사하다. 테슬라가 출시 초반 럭셔리 시장에서 시작해 가격이 낮은 모델로 확대했던 전략을 루시드 모터스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루시드 모터스가 올해 말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할 예정인 루시드 에어(사진)는 기본 가격이 7만7400달러(약 9000만원)부터 시작된다. 프리미엄 모델인 루시드 에어 드림은 16만9000달러로 13만 달러부터 시작하는 테슬라 모델S보다 비싸다. 루시드 에어 드림은 예약이 매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루시드 모터스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처치캐피탈과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상장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루시드 모터스의 가능성 때문에 기업가치는 320억 달러(약 40조원)에 육박했다. 루시드 모터스의 루시드 에어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36km 주행이 가능하고, 20분만 충전해도 약 500km를 갈 수 있는 충전 기술도 갖췄다.


하지만 아직 루시드 모터스가 단 한 대의 차량도 판매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루시드 모터스는 올해 말부터 고객에게 루시드 드림을 인도할 예정이다. 고객들이 실제로 차량에 대해 만족할 지, 공급이 원활할 지 등 시장의 평가가 남아있는 것이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14일 루시드 모터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제시했다. 목표 주가도 12달러로 내놨다. 모건스탠리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루시드 모터스가 틈새 시장을 차지할 수는 있겠지만, 대형 전기차 회사들과 나란히 경쟁하기는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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