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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특사 BTS

이흥우 논설위원


‘로마의 휴일’은 오드리 헵번을 유럽의 숙녀에서 세계적 대스타로 만들어준 영화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영화에서 보여준 헵번의 청순함을 잊지 못하는 전 세계 팬들이 아직도 숱하다. 배우로서의 인기도 인기지만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펼친 구호활동의 명성이 더해져 이 같은 팬덤 현상이 지속되는 것 같다.

헵번은 1988년 특별 초대된 마카오 음악 콘서트에서 자신의 인기가 자선기금을 모으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 경험에 힘입어 헵번은 유니세프 측에 돕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된다. 헵번의 유니세프 활동은 세계적인 기부문화를 불러일으켰고, 그는 자신이 평생 쌓은 명성과 인기를 구호활동을 위한 기금 모금에 썼다. 유니세프는 ‘오드리 헵번 평화상’을 만들어 그의 유지를 받들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 역시 헵번 못지않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1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을 시작한 졸리는 2012년 글로벌 특사로 임명돼 활동범위를 더욱 넓혔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도 참석해 시리아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배우 정우성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국민배우’ 안성기, 김혜수 등이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에 임명돼 올 유엔총회 무대에 선다. BTS는 오는 20일 ‘SDG(지속가능발전목표) 모멘트’에서 연설하고 영상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고 한다. BTS는 2018년과 지난해에도 유엔 무대에 섰다. 지난해 이들은 세계를 향해 “다시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자”고 호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를 따뜻한 연대로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메시지다. BTS가 이번엔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낼지 기대된다.

세계를 위한 BTS의 이러한 활동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졌으면 한다. 기왕에 받은 외교관여권을 한 번 쓰고 처박기엔 너무 아깝다.

이흥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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